여름이라 초급반 사람이 많아졌다.
밀려 밀려 밀려 연수반까지 올라가고 말았다.
연수반에서 열심히 쫓아간다고 하는데
어느 순간 앞사람의 발이 멀어져 간다.
거리가 벌어진다.
내 뒤에는 바짝 선두가 쫓아온다.
선두 먼저 보내고, 한 바퀴 쉬기 위해 멈춰 섰는데,
갑자기 힘찬 목소리가 들려온다.
"자자! 한 바퀴 남았어요 한 바퀴! 힘내요 화이팅 화이팅!!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지난달에 새로 온 화이팅 넘치는 선생님이 박수를 치며 날 응원한다.
'못 가요. 못 가..'
마음의 소리를 말하고 싶었는데,
해맑게 웃으며 화이팅을 외치는 선생님을 보니
진짜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에잇!'
그렇게 오늘도 연수반에 딸린 기나긴 꼬랑지 역할로
열심히 폭풍 헤엄쳐 앞사람과의 거리를 좁혀나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