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회 오픈 알바를 하다보니 단골 손님이 파악된다.
창문을 통해 저 멀리 손님의 얼굴이 보이면
키오스크 주문이 나오기도 전에
늘 먹는 커피를 준비한다.
그러다 오지 않는 날에는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휴가 가셨나?'
'바다로 갔을까? 산으로 갔을까?'
'바다가고싶다.'
'해외여행 가고싶다..'
'관광보다는 휴양지지!'
'오늘 저녁에 수영 열심히 해야겠다.'
결국엔 삼천포로 빠지는 생각꼬리들이지만
시작은 단골 손님을 기다리는 마음이다.
단골 손님에게 늘 마시던 커피를 내어준다는 것은
단순한 손님이 아니라
알바 루틴이 되었다.
안 보이면 서운하다.
거참 옷깃을 스치지도 않고
키오스크를 통해서 만나는 관계인데
이렇게 생각할 줄이야..
내일 또 커피 마시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