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수영 덕질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구링 Sep 19. 2023

내가 따라잡아야 할 사람

내가 왜 그토록 사랑하던 수영장을 가기 싫게 되었나, 오늘 샤워실에서 연수반 회원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깨달았다.


회원님 : 그동안 왜 안 나왔어? 힘들어서?

나 : 그냥 쉬고 싶어서요.. ㅎㅎ 다시 열심히 해야죠!

회원님 : 요즘 쫓아가기 힘들지? 기운이 없어?

나 :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실력이 제자리인 것 같아요..

회원님 : 다들 열심히 해서 그래..



순간 머리를 한 대 콩 하고 맞은 기분이었다. 매일 빠지지 않고 수영장에 가고 열심히 쫓아갔다. 그래도 언제나 꼴찌였다. 돌아도 돌아도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왜 열심히 해도 늘지 않지? 난 재능이 없나봐..’ 라며 나를 탓했다.


내가 하는 만큼 우리 반 사람들도 열심히 운동한다. 남들과 똑같이 하면서 혹은 덜 하면서 남들보다 잘하길 바라는 욕심이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것 같다.



아니야, 제자리걸음이 아니야.

이제는 150m도 돌 수 있잖아! (예전에는 75m만 해도 팔이 아려왔다.)

접영도 앞으로 호흡하고 10세트 성공했잖아!(예전에는 무호흡, 한 팔 접영 호흡으로 돌았다.)

IM100 정도는 쉬지 않고 갈 수 있잖아~ (예전에는 배영 끝나면 내 호흡도 같이 끝났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제의 나보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보이지 않았던 나의 성장이 어제의 나와 비교하니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과 비교는 그만하자.

앞으로 내가 따라잡아야 할 사람은 오늘의 나다!




 

매거진의 이전글 처음으로 수영을 멀리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