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조금만 걸어도 더웠던 아침이
겉옷을 입지 않으면 추운
계절이 왔다.
이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믹서기보다 우유 스팀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됐다.
나는 오늘도 만원 버스에 몸을 싣고
오픈 준비를 한다.
아침 출근 손님이 한바탕 다녀가면
한가한 오전이 찾아온다.
컵 정리할 것은 없는지,
비닐은 뜯어놨는지,
빨대는 채워져 있는지,
시럽은 남아 있는지 확인 후
정신없이 점심 손님을 맞이한다.
정해진 날짜에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안정적인 삶에 익숙해져 간다.
내가 무엇을 위해 알바를
시작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