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을 요리하다.

b4 It's on your season

by Bf Owner Chef 유광희

"Prologue"

크리스마스날 홈파티에서 트리를 만들며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에서 셰프로 활동 중이며

b4의 오너셰프이자, 브런치 작가로

활동을 시작한 유광희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어

조금은 긴장되고 문장이

이상하진 않을까 걱정이네요 :)

요즘에 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니

가끔 자연스럽게 이상한 한국어가 나가게 되더구요..

오늘은 독자 여러분들에게

처음으로 제 가게인 "b4"를

소개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b4라는 글자를 본 순간 "b4가 뭐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이 한가하시다면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지며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b4 It' on your season"

연어 스테이크 메뉴개발 3번째 시도로 성공했을때의 기록

b4는 "best 4 season"의 약자로

"당신만의 계절"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연의 흐름 속에 살아가면서

아름다운 계절의 변화를 4번 경험하게 되는데요.

이 변화 속에서 자연은 우리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선물하게 됩니다.

봄은 새로운 시작을, 여름은 활기와 즐거움을 알리며, 가을은 성숙과 잔잔함을

그리고 겨울은 차분함과 고요함 속에서 내면의 성찰을 우리들에게 가져다줍니다.

이렇게 정서적인 의미 속에서도

저는 식재료와 요리에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자연은 우리들이 1년 동안

자연의 흐름을 거쳐 성장할 수 있도록

그에 맞는 식재료들을 우리 곁에 가져다

놓는 걸 지도 모르겠네요.

시간이 흐르면 각 계절이 빚어낸 이야기

자연스레 우리들의 곁에 놓인 다채로운 식재료.

하얀 접시 위에 펼쳐진 종이 위에서, 칼처럼 정교한 팬을 쥐고 다양한 색을 품은 잉크라는 식재료로

이 이야기를 이어 나아가는 게 저의 소망이랍니다.

어느 날 저의 이야기를 읽게 된다면

그때는 저에게 독자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당신만의 계절"을.


"Soul food"

인생 처음으로 어머니 생신날 만든 카프레제 샐러드

소울푸드 알고 계신가요?

소울푸드는 마음의 안식을 주는 음식

각자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이라고 생각해요.

누구에게나 소울푸드는 존재하며

우리의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제공합니다.

꼭 고급 음식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행복을 준다면

그것이 진정한 소울푸드랍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음식을 나누고

그 맛을 함께 느끼며 기억에 새기는 과정에서

우리는 소중한 순간들을 쌓아갑니다.

이렇게 우리는 추억을 꺼내먹고, 그리움을 느끼며 다시 소울푸드를 찾아가게 되죠.

저에게도 잊지 못할 소울푸드가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지중해 음식으로, 신선한 토마토, 고소한 모차렐라 치즈, 향긋한 바질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는 "카프레제 샐러드"예요.

가족에게 처음 만든 카프레제 샐러드는

어머니께서 유럽 여행에서 맛본 기억과 연결되어

저에게 더 깊은 의미를 주었답니다.

하나의 요리가 여러 사람의 기억을 이어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간다는 게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어머니와 형이 제가 만든 음식을

좋아해 주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네요.

제 음식 덕분에 가족이 하나로 모이고

그 안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가족의 소울푸드가 됩니다.

저는 카프레제 샐러드를 만들 때면

그때의 행복을 계속해서 떠올려요.

소울푸드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마음으로 즐기는 경험이죠.

음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는 직업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이 따뜻함이 언젠가 누군가의

일상에 와닿길 바라는 마음을 제 요리에 담습니다.

제 요리가 여러분의 "소울푸드"가 되길 바라며.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완성한 나만의 카프레제 샐러드

"What if?"

햇살 좋았던 어느오후 집에서 홈 브런치카페를 기획하며

평소 마블 영화를 좋아하던 저는 어느 날

넷플릭스에서 방영했던 마블 단편 시리즈 "What If?"를 본 적이 있어요.

이 단편 시리즈에서는 기존 마블 영화

시나리오에서 "만약 ~ 했더라면?"이라는

주제로 주인공들이 그때의 다른 선택으로

미래가 바뀌거나, 다른 세계선의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바뀌는 흥미로운

단편 시리즈랍니다.

이때 이 방송을 보면서 문득

하나의 영감을 떠올리게 됐어요.

만약 지금의 내가 오너셰프라면? 혹은

다른 세계선의 내가 나만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면? 등등 수많은 가정을 들게 되더군요.

이런 수많은 생각 속에서 탄생한 가게가 "b4"입니다. 지금은 실존하지 않는 가게지만

스스로와 함께 성장하는 의미에서

이 콘텐츠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b4는 저의 어머니께서 B4라는

이름으로 여성 옷 가게를 운영하셨어요.

옷가게다 보니 계절별 옷들로 가득한 그 자그마한 옷가게에서 학창 생활을 함께했던 추억이 가득했죠.

지금은 추억으로 남은 가게지만, 대문자 B를 소문자로 바꿔 어머니가 못다 한 이야기를 제가 이어나간다는

의미에서 "b4"가 되었답니다.

제 이야기를 요리에 담아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와닿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그런 요리.

제 요리가 다양한 사람들의 소울푸드가 되길 바래요. 많은 관심을 받게 된다면, 팝업스토어도 운영하면서 조금씩 이 세상에 데뷔를 준비해야겠지요.

저와 제 가게 그리고, 제 요리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b4"라는 한 공간에서 만나

그간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풀며

밤을 지새우는 그날까지.

그날이 다가온다면 부디 제게 들려주세요.

"당신만의 계절"을

“b4 It’s on your 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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