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우리는 늘 하늘이 맑기를 바란다. 그저 올려다보며 바랄 뿐..

by Bf Owner Chef 유광희


하늘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이미 모든 걸 알고 있기에 그저 나를 내려다본다. 나는 그런 하늘을 그저 올려다본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그저 묘한 감정을 느끼며 바라본다.


하늘은 이런 나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우리들의 미래를 이미 알고 있는 하늘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저 우리는 우리에게 맑기만을 바랄 뿐이다.


나는 하늘을 정말 좋아한다. 날마다 다른 하늘의 매력에 매료되어 그저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어떠한 순간에도 늘 하늘과 함께 했던 것 같다. 이런 나의 감정들이 하늘에게 전해졌는지 하늘은 나에게 여러 모습을 내려 비추어진다.


하늘이 나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빛과 그 의미를 나는 앞으로도 늘 찾아다닐 것이다. 늘 그래 왔듯 같은 높이에서 올려다보며 말이다. 지금부터 하늘과 함께한 순간들 그리고 나의 감정을 담은 이야기들을 이곳에 공유하려고 한다.


"나는 하늘을 날고 싶었다"


2019.05월 입대하기 전 친구와 함께 오키나와 상공에


나는 하늘을 날고 싶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끝을 알 수 없이 광활하게 펼쳐진 푸른빛에 매료되어 멍하니 땅에서 하늘을 올려다볼 수밖에 없는 나 자신이 너무 애석했다. 그래서 비행기를 탈 때마다 창가 자리에 앉아 감상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곤 했다. 비행기 창가 자리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면, 새파란 푸른색 하늘에 몽글몽글한 구름들이 정말 좋았다. 보기만 해도 포근해 보이고, 몽글몽글한 게 정말 부드러울 것 같았다. 한 번쯤 저 위에 침대처럼 다이빙해 보고 싶었다. 물론, 현실은 다이빙하면 흔적도 없이 지면에서 사라지겠지만.


내가 비행기를 탄 순간만이 하늘과 같은 시선으로 내려다볼 수 있었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하늘은 늘 전부 바라보고 있었구나. 문득 하늘이 너무 부러워졌다. 세상 가장 높은 곳에서 모든 걸 내려다보며, 전부 알고 있는 듯 날씨로 감정을 표현했으니까. 그렇다고 하늘에게 무언가 알려달라고 바란 적은 없었다. 하늘도 무언가 말 못 할 사정이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나도 한 번쯤은 알고 싶었다. 나에게, 이 세상에 어떤 일이 예고되어 있는지.


"유난히 이상했던 하늘과

틀리지 않았던 불안감"

2022.07월 가장 슬펐던 날이 다가오기 하루전


2022년 7월 어느 날 친구들과 드라이브를 하고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같이 밥을 먹고 나와서 차에 올라타서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때 창밖에 하늘에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살면서 이런 구름은 또 처음 보네.."라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하늘이 정말 이상했다. 흐린듯하면서도 흐리지 않았던 애매한 날씨. 구름 가득했던 하늘 사이로 미세하고 강렬하게 내려왔던 한줄기의 햇빛.


나는 이상하게 기분이 나빴다. 아무 생각 없이 이상한 하늘을 그저 올려다 바라볼 뿐이었다. 하늘에서 무언가를 찾는듯했다. 그게 나인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미세하고 강렬하게 내려왔던 한줄기의 빛은 분명 누군가를 하늘로 부르는 듯 알 수 없는 그림처럼 보였다. 이상한 하늘을 바라보며, 미묘한 감정을 남긴 채 그 도로를 지나쳤다. 그렇게 그다음 날 나에게 있어선 안될 일이 생기고야 말았다. 그 하늘은 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소중한 사람을 불렀다는 것을 깨닳고야 말았다.


"하늘아 너는 도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었던 거야?"

하늘은 나에게 어쩌면 미리 알려주었던 거일지 모른다 아직 준비되지 않은 내 마음이 조금 더 단단해지길 바라며.


"내 마음속 하늘은 이미 1000번은

무너져있었다."

2022.08월 감정의 폭풍이 지나간 뒤, 모든 게 조용했던 한 순간


7월 하늘은 나에게 너무나도 큰 이변이었다. 가슴이 답답해질 때마다 나는 하늘을 올려다볼 뿐이지만, 이미 내 마음속 하늘은 1000번이고 10000번이고 무너져있었다. 내 마음속 하늘이 그렇게 무너질 대로 무너져내려, 감정이 무뎌질 때쯤 올려다본 하늘은 그저 조용하고 고요했다. 위에서 나를 위로하듯 하늘은 빛으로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빨간색과 노란색 그 중간쯤인 색으로 구름 뒤에 숨어있던 태양은 제대로 숨겨지지 않은 채 고개를 빼꼼 내밀며 나를 조심스레 바라보았다. 구름 뒤에서 내뿜는 아름다운 그 중간쯤인 색은 나를 조심스레 위로해 주는 듯했다. 그렇게 조금은 위로를 받으며 내 마음을 바로잡으려 노력했다. 아니 잊으려고 노력했다. 곧 다가올 밤하늘에 나는 너무 외로웠으니까.


"밤하늘의 별이 된 소중한 사람을

침대에 누워 그저 그리워하다"

2022.09월 고속도로 어느 휴게소 밤하늘


밤하늘이 나를 내려다보는 은은한 달빛과 작은 별들이 싫었다. 따뜻하게 위로해 준 해 질 녘과 다르게 고요한 밤하늘은 나를 더욱 외롭게 만들었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우면 지나온 기억들이 내 곁을 맴돌았다. 소중한 사람과 오랜 시간 함께한 장소, 추억, 시간, 대화 그 모든 것들이 내 살결을 스쳐 지나간다. 침대에 누운 나는 그리워하며 허공에 손을 뻗어본다. 이제는 닿지 않을 거리감을 실감하며 벽을 바라보고 돌아누웠다. 내 마음 어딘가에 뚫린 큰 구멍을 스스로 어루만지며 지난 시간들을 추억했다. 그렇게 방구석에 놓인 전자시계가 다시 한자리 숫자 중간 즈음 정신을 차렸다. 어느샌가 눈물자국이 크게 생긴 베개를 뒤로하고, 산책을 하러 나온 나는 밤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높아진 가을 밤하늘에 초승달과 몇 개 없는 작은 별들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내가 감정을 비우는 동안 밤하늘도 내가 걱정되었는지, 조용히 은은한 빛을 내게 비추며 위로해 주는 듯했다. 내 마음속 어딘가 크게 뚫린 구멍을 관통한 이 달빛은 내 마음을 밝게 비춰주었다. 깊게 뚫려 끝을 알 수 없었던 내 마음속 심연은 그렇게 조금씩 은은한 밤하늘의 빛으로 가득 메꿔지고 있었다. 매일 밤마다 나를 외롭고, 끝없이 공허하게 만들었던 밤하늘은 늘 한결같이 나를 위로해 주고 있었다. 나는 그런 밤하늘을 싫어했다. 아니 어쩌면 알고 있었지만 외면하고 있었던 거 일지도 모른다. 밤마다 찾아와 내 마음을 흔들어놓는 소중한 사람을 잊고 싶었으니까.


밤하늘은 이런 내가 미워 괴롭히려 했던 게 아니었다. 잊으려고 하는 나 자신에게 추억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었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한 모든 추억의 장면들을 테이프처럼 되감아 내가 잊지 않도록 알려주고 있었다. 이 순간 잊으면 모든 것들이 없던 게 되어버리기에. 밤하늘의 작은 별이 된 소중한 사람을 그리워하며 위로 손을 뻗어본다. 닿을 듯 닿지 않을 듯한 거리가 역시 애석하기만 했다. 아름답고 은은하게 나를 내려다 비춰주는 그 빛은 마치 소중한 사람의 미소 같았다. 밤마다 나를 찾아와 내 마음을 흔들어놓던 그 추억들은 나를 괴롭힌 게 아니라 나와 함께한 행복했던 모든 순간들을 내 마음에 새겨놓았던 것이었다. 내 마음속 어딘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 깊게 뚫려버린 구멍이라 착각했던 그 심연은 소중한 사람을 사랑했던 내 마음이었다.


밤하늘이 나에게 보여주었던 결말 없는 그 추억의 테이프. 주인공의 부재로 상영이 끝나버린 애석한 이 영화를 이젠 내가 다시 이어가려 한다. 아니 애초부터 이 영화의 주인공은 나였다. 소중한 사람의 역할이 끝난 시점부터 주인공의 활약이 시작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렇게 아름다운 미소로 밤하늘에서 나를 내려다보며 밝게 웃어주는데 어떻게 외면할 수 있을까. 그렇게 나의 9월 밤하늘은 더 이상 외롭고, 공허한 밤하늘이 아니게 되었다. 작은 별의 따뜻한 미소는 내 마음을 더욱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주었고, 매일 밤 나의 밤을 밝게 비춰주었다.


"무지갯빛 나의 인생을 기대하며

글을 마치다"

2022년 가장 아름다웠던 무지개


안녕하세요. 마음이라는 조리법으로 글이라는 식재료를 요리하고 싶은 작가 유광희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하늘"이라는 주제로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글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평소에 하늘 사진을 자주 찍어서 기록할 정도로 하늘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하늘의 매력은 정말 다양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시간과 계절 그리고 날씨마다 다른 모습으로 늘 가까운 듯 멀게 우리 일상을 함께하죠. 제가 기분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 생각이 많을 때 하늘을 자주 보는 것 같아요넓음을 예측 못할 정도의 광활한 하늘은 답답한 마음을 속 시원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올해 한 해를 보내면서 하늘을 가장 많이 올려다본 것 같아요. 저에게 있어 2022년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기억에 오래 남을 시간인 것 같네요. 시간이 지나고 제가 촬영했던 하늘 사진을 보면서 그 시기에 있었던 일들을 가끔 회상을 하곤 해요.


그러던 중 무지개 사진을 보고 신기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제가 인생을 오래 살진 않았지만, 인생을 무언가에 비유하면 무지개로 비유하고 싶어요. 모든 걸 쓸어내릴 듯 소나기가 내린 후 강렬한 햇빛을 먹먹하게 가리던 구름들이 걷히면서 넓이와 높이를 가늠하기 힘든 광활한 푸른빛 하늘에 아름다운 일곱 가지의 빛이 생기게 되죠. 푸른빛 하늘에 선명히 생긴 일곱 가지의 빛은 각각 자기만의 색을 자랑하듯 펼쳐내며 아름다움을 표현하죠. 저에게 있어 무지개가 생기는 과정은 인생의 굴곡이라 표현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 다사다난한 과정 끝에 펼쳐지는 일곱 가지의 아름다운 빛은 제 인생을 앞으로 빛내줄 아름다운 미래 같기도, 앞으로의 좋은 일들을 암시하는 고생 끝에 가져다준 작은 별의 선물 같기도 해요. 아름다운 각각의 일곱 빛은 언제나 제 곁에서 저에게 힘이 되어주고, 버팀목이 되어준 소중한 사람들이라 표현하고 싶어요.


저는 절대 혼자서 힘든 시기를 이겨내지 않았답니다. 언제나 제 편이 되어주고,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밝은 미소를 잃지 않고 잘 지켜낼 수 있었죠. 무지개의 일곱 가지 색 중 두 가지 색을 뽑자면 보라색과 빨간색과 노란색 그리고 파란색의 중간 어디쯤 숨어있는 갈색을 뽑고 싶어요.


이 두 가지 색을 저의 소중한 사람으로 표현하자면 보라색은 언제나 제가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어요. 제가 힘들고 지칠 때 쉼터가 되어,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준답니다. 저보다 2배는 더 힘들었을 텐데 힘든 티 안 내고, 늘 한결같은 모습과 미소로 저를 안심시켜 주고, 늘 괜찮다며 저를 먼저 다독여주는 모습에 눈물이 날 것 같으면서도 늘 고마웠어요. 언제나 저에게 가르침과 깨달음을 알려주는 이 사람은 저에게 현자 같은 사람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롤 모델로 생각했던 보라색의 사람을 마음속 깊이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빨간색과 노란색 그리고 파란색의 중간 어디쯤 숨어있던 갈색은 어느 날 갑자기 저에게 찾아온 신기한 사람이에요. 문득 제게 다가와 자신 없었던 제 요리를 칭찬해 주었고, 제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소중한 사람이에요. 덕분에 지금의 저는 저만의 색을 가지고 요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저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좋아해 주고, 웃음이 많던 제가 이 웃음을 지켜 나아갈 수 있도록 언제나 곁에서 웃게 해주는 그런 사람. 이 사람의 웃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느샌가 행복하게 웃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에 놀라곤 해요. 이 사람은 자신이 하려고 하는 일과 새로운 일에 열정 가득한 모습이 매력적이에요. 저도 이런 매력적인 모습을 닮아가는 중이랍니다. 그 덕분에 요리만 생각해 온 제가 최근에 새로운 일들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게 되었어요. 어느 날 제 일상에 갑자기 찾아와 이제는 스며들어 버린 갈색의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랑합니다.


저의 무지개 속에는 각각 아름다운 색을 가진 사람들이 가득하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색들로 제 곁에 늘 밝게 빛내며 응원해 주는데 어떻게 힘이 안 날까요. 이 소중한 인연들은 밤하늘의 작은 별이 된 소중한 사람이 가져다준 선물이라 생각해요. 오늘도 밤하늘을 밝게 비춰주는 작은 별의 밝은 미소를 바라보며 이 말은 꼭 전하고 싶어요.


"마지막 말을 못 해드린 게 많아 죄송하다고 해서 미안해요. 사실은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제게 조건 없는 사랑을 주시고, 그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누구보다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시고, 늘 제 편이 되어 세상과 싸워주셔서 감사해요. 언제나 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시고,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밤하늘의 그 어떤 별 보다 아름다운 별이 되어 앞으로도 저를 지켜봐 주세요. 제가 받은 만큼 베풀고, 앞으로 밝게 웃으며 씩씩하게 살아갈게요. 나의 영원한 원더우먼이자 가장 자랑스러웠던 어머니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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