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인생은 파도처럼 나에게 밀려왔다, 파도처럼 떠내려간다. 그리고 반복된다.

by Bf Owner Chef 유광희


바다란 지구에서 저지대를 채우고 있는 하나의 거대한 소금물 덩어리다. 바다는 지구 표면 대부분을 덮어 하나의 커다란 권역을 이루고 있다. 등등 이런 사전적 의미는 잠시 옆으로 미뤄두겠다. 나에게 있어 바다란 일종의 쉼터 같은 곳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쉼터 같은 장소가 있듯, 내가 좋아하는 자연 중 하나인 곳이 바다이다. 보통 여행을 가게 되면 경기도에서 가장 여행다운 장소인 강원도를 많이 방문한다. 거리상으로 가까운 것도,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것도 모든 이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내가 다녀온 바다와 좋아하는 이유 바다에서 느끼는 모든 것을 기록하려고 한다.



"나만 알고 싶은 장소, 나만의 장소, 내 생각정리 노트 이곳은 바다"


2022. 2월 경상북도 울진 쪽 바다에서 친구들과 함께


바다는 갈 때마다 늘 나에게 익숙한 편안함과 마음의 안식을 가져다준다. 그 동시에 새로움도 함께 가져다주는 가성비 에세이 책 같은 존재다. 내가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로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다.


"드넓은 수평선"

"늘 한결같은 모습 "

"수평선 너머의 존재"

그리고

"그 존재에 대한 상상"


이렇게 바다를 가만히 앉아 지켜보며, 생각에 잠기는 일이 다분했다. 평소에 늘 하던 고민과 잡념은 잠시 미뤄두고 나만의 상상에 빠져서, 망상을 하곤 한다. "저 수평선 너머에는 분명 다른 나라가 있겠지만.. 왜 다른 게 나올 것만 같지?" 분명 누구나 알만한 사실이고, 나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한 번쯤 재미있는 망상을 하곤 한다. 사람마다 사람을 보고, 관찰하는 시점은 다르겠다만, 나는 내 스스로 내 인생이 정말 파란만장한 인생이라 생각한다.


그도 그럴게 내 인생 말고는 다른 사람의 인생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롤러코스터의 연속이었던 내 인생이 가끔은 불만족스러웠다. 조금 평탄한 길로 가다 싶으면, 갑자기 위로 치솟았다가 다시 아래로 급 하강하는 그런 일들이 종종 있었다. 나도 이제는 어른이지만, 나보다 더 어른인 분들께서는 "그게 인생인 거야. 그래서 인생이 재밌는 거야"라고 줄곧 얘기해 주셨다. 그래. 재미야 있지.. 근데 말이야 그게 시간이 지나고 돌아봐야 재밌는 거지.. 지금 당장은 어질어질하다고. 이런 이유로 나는 변함없는 바다의 모습이 좋다.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었기에, 마음 한편으로 안식을 얻기에 좋았다. 변함없는 모습을 지켜보며, 저 멀리 깔끔하게 잘려있는 하늘과 바다의 경계선. 그 경계선을 우리는 "수평선"이라고 부른다. 날이 좋은 날에는 어쩜 그렇게 깔끔하게도 잘려있는지..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내가 좋아하는 변함없이 한결같은 모습과 드넓은 수평선이 있기에 나만 알고 싶고, 나만의 장소가 되어가고, 내가 생각이 많을 때 도움을 주는 친구 중 한 명으로 소개하고 싶다.


"나에게 늘 변함없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드넓은 수평선을 자랑하지만 가끔은 새로운 것들을 알려주는 이곳은 바다"

2022. 04월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친구와 함께


바다는 얼핏 보면 늘 한결같아 보여도 나름 신경 써서 계절에 맞게 꾸미곤 한다. 봄 바다는 살랑이는 기분 좋은 바닷바람이 늘 반겨주었고, 여름바다는 모든 게 내다보이는 투명한 바닷물과 격동적인 파도가 나를 반겨주었다. 가을 바다는 살짝 눈이 찌푸려지는 그런 날카로운 바람과 갈매기들이 제일 먼저 나를 반갑게 인사해 주었고, 겨울바다는 진하디 진한 코발트블루색 바다 빛과 그 사이에서 일렁이는 새하얀 파도가 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왔다.


사람마다 느끼고, 생각하는 게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적어도 나는 이렇게 생각해 왔다. "바다도 똑같이 계절을 타는구나" 매년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바다를 오진 못했지만, 각 계절마다 바다에 와서 그 계절은 즐기곤 했다. 처음에 별생각 없이 바다를 그저 바라보기만 했을 때는 마냥 지루하기만 했다. 늘 똑같은 모습, 늘 똑같은 소리, 늘 똑같은 그림.. 하지만 이건 어렸을 때의 생각이다. 지금의 나이가 되고, 그 계절마다 바다를 가게 되면, 늘 새로운 생각에 잠긴다. 그 계절, 그 시기에 했던


"고민"

"생각"

"반성"

"후회"

"미래"


그럴 때마다 바다는 나에게서 파도처럼 생각들을 던져주고, 다시 나에게서 파도처럼 생각들을 가져간다.

늘 새로운 생각을 가져다주고, 가져가는 친구. 어쩌면 나는 바다를 마주 보고, 상담하고 있는 거일지 모른다.

아니 분명 상담을 해왔을 거다.


"내 감정을 대신 표현해 주는 존재, 나만큼 감정에 솔직한 존재 바다"

2022. 08월 속초 해수욕장 내 생일날,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내 옆을 묵묵히 지켜준 친구들과 함께

파도는 어쩌면 나와 같이 감정적 일지 모른다. 계절을 타는 만큼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늘 반겨주었다. 2022년 8월은 내 생일이 있는 달이며, 나에게 정말 힘든 시기를 가져다준 여름이었다. 힘든 시기에 정말 듬직하게 내 옆을 지켜준 친구들과 함께 생일 기념으로 속초 해수욕장을 갔었다. 이 날따라 신기하게도 바다의 모습은 이상했다. 하늘은 맑으면서도, 흐렸고 바다는 잔잔하면서도 파도는 역동적이었다. 바닷바람은 강하게 내 머리카락을 휘날렸고, 해수욕장 위에 서있는 내 발끝까지 파도가 강하게 덮쳤다. 바다를 좋아하는 나는 한눈에 알아봤다.


"오늘 바다는 이상하네.."

이렇게 역동적인 바다를 바라보며, 문득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오늘 바다는 내 기분을 대신 표현해 주는 게 아닐까?"

이상하리 맑으면서 흐린 하늘은 힘들어도 항상 웃으며, 괜찮은척해야 하는 내 기분 같았고. 잔잔하면서 파도 끝이 역동적이었던 바다는 차분하다가도, 격해지는 내 감정 같았다. 생각에 잠긴 나는 바다를 그저 멍하니 볼뿐이었다.


평소에 감정에 솔직했던 나는 좋은 건 좋다, 싫은 건 싫다 분명히 전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게 솔직하진 못한다. 나도 사람이라 그런지 내가 소중히 여기고, 아끼는 사람들 그리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나를 걱정하는 게 싫어서 힘들 때 힘들다고, 지쳤을 때 지쳤다고 쉽게 입 밖으로 꺼내지를 못한다. 나는 그저 내 사람들에게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다는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이런 나를 대신해 내 옆을 묵묵히 지켜준 친구들에게 나를 표현해 주고 있었다. 아니, 거의 광고하듯 대놓고 티를 내고 있었다. 이런 바다를 보고 나는 깨달아버렸다. "오만하고 기만한 건 나 자신이었구나" 라는 걸.


내가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는 게 싫고,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기에, 은연중에 나는 나를 소중한 사람들에게서 숨겨버렸다. 되려 이러한 행동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더 걱정시키는 사실을 모른 채. 반대로 생각해 보면 생각은 간단했다. 나는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솔직하게 표현해 주길 바라는데, 어째서 나는 남에게 기대는 것을 불편해했을까. 말 그대로 "내로남불"의 결정체였다.


이런 생각들이 짧은 순간에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고, 친구들이 밥 먹으러 가자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그 순간 시야에 들어온 내 옆을 묵묵히 지켜준 친구들의 얼굴을 보자, 마음 한편에서 미안한 감정이 솟구쳤다.

"이제는 나 자신에게 더욱더 솔직해져야지"

"앞으로는 나를 더 많이 표현해야지"라고 다짐한 순간이었다. 친구들에게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다른 의미로 미안하지만, 앞으로 어리광을 많이 부려야겠다그리고 나를 한걸음 성장하게 만들어준 친구 "바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이제는 내 사람들에게도, 모두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은 친구 바다"

2022. 09월 광안리 숙소에서 친구와 함께

활기차고, 신나는 분위기를 좋아했던 나. 친구들과 시끌벅적하게 다 같이 모여서 웃음을 공유했던 나.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을 즐겼던 나. 이런 나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혼자 있는 시간들이 많아졌고, 조용한 분위기와 한적한 시간을 점점 즐기게 되었다.


내 시간이 흐르듯, 내 주변 사람의 시간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듯,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지는 건 불가항력 한 일이었다. 나는 그렇게 환경에 맞게 적응했고, 그것을 즐겼다. 어머니께서 나에게 늘 해주었던 말씀 중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이 한마디를 지금까지 마음속에 새기며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살아가다 보니 바다는 나에게 있어 최적한 장소였다. 물론 여름바다는 논외로 하겠다. 오직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만 들리는 바닷가에서 드넓게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였다. 일정한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는

나에게 안도감을 가져다주었고, 드넓게 펼쳐진 수평선은 내 상상의 한계를 보란 듯 부숴놓았다. 이렇게 매번 나에게 새로운 가르침과 깨달음을 가져다준 바다를 이제는 모두에게 소개하고 싶다.


"바다에게서 배운 모든 것들을 이제 내가 전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2022. 09월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진


요즘 내가 기억하고, 기록한 바다 사진을 보며 가끔 상상을 하곤 한다. 살랑살랑한 바람이 부는 날씨 좋은 날.

내가 좋아하는 바다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무릎에 누워 낮잠을 자는 상상. 두 눈을 살포시 감으면 귀에는 일정한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와 살랑이는 상냥한 바람 소리가.

보이지 않아도 정갈하고, 드넓게 펼쳐진 수평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향수 냄새.


그렇게 나는 달콤한 꿈에 빠지게 된다. 이제는 꿈에서만 볼 수 있는 그리운 얼굴들.. 눈시울이 붉어지려 한다.

평소에 내가 듣고 싶었던 말들을 질리도록 해준다. 이 말들을 듣기가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그리운 얼굴들 품에 안겨 한참을 펑펑 울었다. 내가 바다를 보며 했던 생각들을 나에게서 하나씩 가져가며, 안쪽으로 말린 내 어깨를 보듬어주었다. 그리고 언제나 응원한다며 안아주는 따뜻한 포옹, 힘내라며 할 수 있다며 가볍게 내 볼에 입을 맞추어준다. 절대 떨어지고 싶지 않았던 순간이었다. 어쩌면 "바다"는 나에게 새로움 가르침을 주는 친구이자 이곳과 나를 연결해 주는 다리였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 달콤한 꿈에 취한 나를 밖에서 누군가가 부른다. 일정한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온다. 그렇게 두 눈을 떴을 때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눈앞에 있을 것이다. 그렇게 또 나는 새로이 다짐한다. 그리고 듣고 싶었던 말을 반복하며 꿈에서 일어난다.


"그래, 난 혼자가 아니야"

"늘 그래 왔듯 넌 잘하고 있어"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훌륭했고,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보다 더 멋질 거야"

"모든지 할 수 있어, 넌 최고야"


인생은 파도처럼 나에게 밀려와 파도처럼 나에게서 멀어진다. 그리고 반복된다. 일정한 간격 속에 알 수 없는 파도의 세기는 마치 인생의 굴곡처럼 나와 가까워졌다, 멀어져 간다. 이제는 나에게 멀어지는 파도에 내 생각들을 태워 보낸다. 그리고 기다린다. 나에게 다시 가까워지는 파도. 이 파도에 담긴 나의 미래를 기대하며..


"바다와 함께한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씩 기록하며, 글을 마치다"

2022. 10월 한강에서 친구와 함


안녕하세요. "내 마음의 조리법으로 글이라는 식재료를 요리하고싶은 요리사"유광희입니다.

제가 경험하고 생각했던 순간을 사진과 함께 글로 표현을 해보았습니다. 소소한 취미이자, 시간이 제가 이 글을 다시 본다면,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 이렇게 글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처음으로 글을 통해 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해 보았는데, 뭔가 한 권의 책처럼 느껴져서 스스로가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어요. 사람은 누구나 생각하는 게 다르고, 표현하는 것도 다르기에 같은 글을 읽어도, 각각 다른 생각을 한다는 점이 흥미로운 것 같아요.


위에 사진을 보면 두 장이 보이시죠? 저 두 장의 사진은 사실 같은 사진이랍니다. 하지만 전혀 느낌이 다르게 보이죠. 한 장의 사진은 흐릿하지만 뭔가 근사하게 보이기도 하고, 다른 한 장은 보이는 그대로 흐릿하게 보입니다. 저는 어쩌면 두 장의 사진이 사람의 인생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저는 위 사진을 사람의 인생으로 표현한 것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 했을 때 고른다면 왼쪽의 사진을 고를 것 같아요! 표면적으로만 봐도 흐릿한 감성이 느껴지는 게 이쁘게 보이지 않나요? 하지만 조금 더 깊게 생각했을 때, 저 사진이 선명하게 보인다면 오른쪽의 사진처럼 더 근사하게 보일 겁니다. 사람의 인생이라는 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왼쪽의 사진처럼 불투명하지만 근사한 인생이 주어졌다고 생각해요. 다만 불투명한 인생을 어떤 관점과 시선으로 마주 하는지에 따라 오른쪽의 사진처럼 선명하게 보일지, 보이지 않을지 결정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어떤 미래가 선명하게 보일지 기대할 수 있는 쪽이 더 흥미롭지 않을까요? 미래 예정된 미래라면 안정적일 수도 있지만, 재미가 없을 거 같네요.


제가 "바다"를 보고 느낀 것들을 글로 표현한 것처럼 누구나 바다를 보고 다양한 생각을 하실거에요 :)

여러분들은 바다를 보면 어떤 생각은 하시나요? 저는 바다를 보면서 제 자신을 겹쳐 보아 봤습니다. 바다라는 주제를 통해서 세상에 저를 알리고 싶었어요. 평소에 솔직해 보이는 제 자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속으로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말 못 하는 자신이 있었지요. 아끼는 사람들이 나를 걱정하는 것이 싫어, 자신을 속이고 소중한 사람들을 속여 비겁한 자신의 모습을 숨겨왔지요. 이렇게 조금은 솔직하지 못한 제 자신을 바다라는 자연을 배움의 대상으로 선정하고, 친구로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조금 더 친숙한 이미지로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유광희"라는 사람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처음 작성한 글이라 지저분하고, 두서없이 보일 수 있으나 제 마음을 아쉬움 없이 표현한 것 같아 속이 시원하네요. 제 첫 글은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형, 하늘에서 저를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저희 부모님,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제 옆을 묵묵하게 지켜주는 제 친구들, 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이들에게 선물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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