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코로나 봄 고향 모감주나무꽃

권태주 디카시 모음

코로나 봄

저기 봐. 봄꽃이 피려고 해

이제 봄이 왔나 봐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보더니

내 마음에 봄이 와야 진짜 봄이지요


고향

고향을 떠나온지 40년 세월

옛집은 허물어져 빈 바람만 드나들어

함께 웃고 울던 가족들 뿔뿔이 흩어지고

옛사람들 북망산으로 떠났구나

앞마당 하얀민들레는 세월 따라 피고지며

하얀 그리움들만 파도 위에 날려보내는데

부초처럼 떠다니다 돌아온 나그네야

고향을 떠나지 말고 댓잎소리 베개 삼아

세월이나 낚아보시게.


모감주나무꽃


그리움 올올이 엮어두면 보고픈 그님 오시려나

아무도 찾지 않는 바닷가 언덕이나 산기슭에서

노랗게 피어 사랑하는 임 기다리다 제풀에 지쳐

단단한 사리를 만들어보는 유월의 새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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