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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by 시인 권태주

팽목항



진도 남쪽 끝 팽목항은

관매도와 조도로 향하던 여객선이 머물던 곳

섬사람들과 낚싯배들이 오가던

조용한 남도의 항구였다


2014년 4월 16일 아침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맹골도와 동거차도 사이 바다에서 침몰했다

그 소식에 어민들은

그물과 고기를 내던지고 구조의 배를 띄웠다


누군가는 살아 돌아왔지만

많은 아이들은 차가운 심연 속으로 가라앉았다

울부짖음으로 가득 찬 팽목항

하나둘 시신이 내려와

부모의 손끝으로 이름을 확인하던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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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에 시가 당선하여 등단(1993).시집으로 시인과 어머니,그리운 것들은 모두,사라진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바람의 언덕.혼자 가는 먼 길(2023)우리문학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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