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의 새벽은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독특한 리듬을 가지고 있었다.
손흥민은 평소처럼 가장 이른 시간에 운동장을 찾았다.
LAFC 구단에서 제공한 전용 훈련장은
아직 불도 켜지 않은 채 고요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어젯밤 별빛처럼 반짝이는 문장이 떠올랐다.
“말보다 행동이 사람을 설득한다.”
— 트럼프의 손자, 바론이 했던 말.
손흥민은 그 말을
넓은 운동장에 다시 한 번 새기듯
천천히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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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침묵의 인터뷰
며칠 뒤,
LAFC 구단 미디어 데이가 열렸다.
기자석 앞에는
미국 전역에서 몰려온 취재진들이 자리 잡았다.
카메라 셔터가 터지는 소리 속에서,
한 기자가 손을 들었다.
“손 선수, 지난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의 인종차별 제스처가 목격됐습니다.
왜 아무런 항의를 하지 않았나요?”
순간, 모두가 조용해졌다.
손흥민은 마이크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제가 크게 말하지 않아도
필요한 메시지는 이미 경기장에서 전달됐습니다.”
그는 미소도, 짜증도 없이
아주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저는 축구 선수입니다.
저의 대답은…
경기 안에서 보여드리는 것이죠.”
그 말이 끝나자
기자석 여기저기서 고개를 끄덕였다.
침묵은 때로 가장 큰 ‘목소리’가 된다.
그리고 손흥민은 그 법칙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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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LA의 새로운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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