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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근 Mar 02. 2023

1. 가을에 다시 유럽에 간다면, 리스본 (2)

포르투갈 전성기가 느껴지는 제로니무스 수도원

제로니무스 수도원

벨렝탑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제로니무스 수도원에 도착한다. 약 1km인데 걷는 동안 예쁜 건물들을 볼 수 있으니 걷는 게 좋다.


섬유패션디자인을 부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건축물 양식에 대해 들어봤었다. 그 중 기억나는 마누엘 건축 양식의 시초가 이 제로니무스 수도원이라고 한다.


포르투갈이 가장 부유했을 때 착공했다는 이 수도원은 사진으로 담지 못하는 순백의 미를 가졌다. 기존 서유럽에서 유행하는 고딕 양식 특징과 새로운 시도들이 눈에 띈다.

파도를 연상시키는 문양, 무늬 그리고 기존 서유럽에서 사용하지 않던 돔을 건축물에 도입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다가가기 어려운 뾰족한 첨탑과 각진 곳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 아기자기함을 더한 건축물이다.


리스본 몇 안되는 큰 건축물로 내외부 사람들로 붐볐다. 따스한 햇빛으로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잠시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도원 내부에서 잠시 기도도했다. 웅장한 곳에서 한없이 작은 존재임을 알게되는데, 그 때마다 내 자신이 존재함에 감사한다. 간절히 뭔가를 바라며 기도할 때, 그 마음의 시작만으로도 바라는 무언가에 한발짝 다가가는 것 같다.

리스본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것이 있다면 바로 에그타르트일 것 같다. 에그타르트의 시작이 된 곳, 원조를 맛 봤다.


유래는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수녀복을 빳빳하게 펴기 위해 계란의 흰자를 사용했는데, 남은 노른자를 활용해 만든 디저트가 에그타르트다. 남은 거치고 참 맛있다. 우리나라의 것보다 더 촉촉하고 마치 붕어빵 맛과 비슷했다. 맛표현이 참 서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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