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데 웃기고 싶은 욕심은 또 한가득
참 아이러니하다.
무기력에 잠식당해서 우울함을 못 벗어나다가도 웃긴 걸 보면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고 응용해서 그들을 웃기고 싶다.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내 불안을 갖고 있으면 산불처럼 불어나버릴 것만 같아 사람들에게 내 불안을 퍼뜨리고 다녔을 때는
‘왜 이렇게 부정적이고 우울하냐’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무슨 개소리냐고 화를 내기엔 내 정곡을 찌르면서 내 마음을 울렸기에 울상을 짓고 뒤돌아섰다.
내 안에는 우울함과 사람들이 웃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비슷하게 공존하는 것 같다.
어떨 때는 어느 게 내 본모습인지 혼란이 와서 나도 내 모습에 분리가 되는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내 안에 활발하고 잘 웃는 나도 있고 , 기분에 따라 환경에 따라 우울함에 잠식당하는 나도 있다는 걸 명확하게 안다.
마음이 다쳤는데 다리가 다친 것 마냥 침대에서 못 나가는 순간에도 웃긴 영상을 보면서 웃는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글이라도 웃기게 써서 피식거리게 만들고 싶다.
그만큼 내가 웃고 싶은 거 일수도 있지만.
잠이 안 오는 새벽 갑자기 도파민이 온몸을 돌아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위인전에 쓰일 만큼 큰 몫을 해내고 싶다가도
부모님이 읽으라고 사놓은 위인전을 한 번도 펼치지 않았던 걸 생각하면 묘비명이나 찰지게 짓고 싶다.
밤에 잠 안 와서 생각해낸 묘비명
-오느라 애썼다
울라고 시동 걸지 말고 어떻게 사는지 썰 좀 풀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