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손흥민의 축구이야기로 시작하여, 수필 세상 사는 이야기, 단편소설 ‘아름다운 황혼’ 연재가 끝이 났다.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가 부부이야기를 쓰기로 하였다. 남편만 철부지이고 나는 괜찮은 아내, 엄마, 주부인 줄 알았다. 그러나 나도 철부지임을 알았다. 그것도 최근에 알았으니, 나는 나를 속이고 오랫동안 살았던 것이었다.
작은 한 가정들이 모여 마을과 나라, 세계를 이루어간다. 세계는 한 가정에서부터 시작한다.
여기 철부지 부부가 있다. 결혼생활을 끝까지 잘 유지할 수 있을까? 의문을 받았던 가정이다. 그들은 날마다 서로 죽일 듯이 싸웠다. 시간이 흘렀다.
그 둘은 어느 날부턴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사람은 변할 수도 있나 보다. 그 과정을 적어볼까 한다.
인간은 사랑하지 않으면 심심해서 살 수가 없다.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은 오직 하나, 사랑하는 것이다. 그것도 자기를 희생해서 사랑하고, 모든 인간과 사물에 애정을 쏟고, 사랑의 그물을 쳐서 걸려든 모든 것을 구해주는 것이다. 희생 없는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다. 행복하다는 말은 어느 정도 만족하며 산다는 것일 수도, 의미 있게 산다는 것일 수도, 약간은 거룩하게 살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1. 틀림과 다름
1) 나와 다른 것은 모두 틀리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문제였다.
남편은 말하고 생각하고, 나는 생각하고 말한다.
2) 서로 맞는 것이 하나도 없는 부부
그는 고기를 좋아하고, 나는 생선을 좋아한다.
3) 어라, 나도 철부지였네!
배가 고프다고 모두 나를 쳐다보았다. 나보고 어쩌라고. 나도 철부지 아내였다.
2. 싸우면서 크는 부부, 싸움도 사랑이다
싸운다는 것은 자신의 의견이 있다는 것이고 소망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두 가지의 원죄가 있다고 카프카는 말했다. 성급과 태만이다.
인간은 성급했기 때문에 낙원에서 추방되었고, 태만하였기 때문에 낙원으로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였다.
낙원에서 아담과 이브는 행복하게 살았다. 어느 날, 뱀이 이브를 유혹했다. 이 과일을 먹으면 정녕 죽지 않고 선악을 알게 될 것이라고. 유혹에 넘어간 이브는 아담을 유혹했다. 아담은 하나님이 이 과일을 먹으면 정녕 죽게 된다는 말을 생각하지 않고 덥석 받아먹었다. 너무 성급하고 쉽게 판단한 것이다. 아담과 이브는 너무 성급했다. 이 이야기는 세상살이하고 비슷하다. 성급과 태만은 시공을 뛰어넘어 지금도 우리가 넘고 싶은 과제가 될 수 있다.
1) 아내는 가정을 버리고 도망갔다. 아이 엄마를 찾는다는 광고가 신문에 나왔다.
2) 자녀들의 꿈은 엄마, 아빠가 싸우지 않고 웃으며 사는 것.
3) 남편은 화를 내려고 항상 준비하고 있다. 무슨 말을 하면 생각 없이 무조건 화를 먼저 내고 본다.
3. 사랑의 완성
1) 여보세요, 거기 119이죠?
2) 성급과 태만을 버리고, 한 걸음씩 천천히 걷자.
3) 남편의 터무니없는 분노에도 화가 나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