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설탕 두 조각 - 미하엘 엔데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제가 좋아하는 작가, 미하엘 엔데의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을 골라보았습니다. 명확히 아이들 시선과 입장에서 쓰여진 이책은, 아이들이 읽으면 안좋아 할 수 없을 것 같더라구요. 아이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에 요정이라는 '마법의 요소'를 한 스푼 더해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렝켄은 착한 아이이지만, 엄마 아빠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는 것에 불만이 많았어요. 원할때 아이스크림을 늘 먹고 싶었고, 본인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엄마 아빠가 대신 해주길 바랬죠.(대부분의 아이들을 대변하고 있는듯 하죠 ㅎㅎ) 아이는 그렇게 자신의 소원을 들어줄 요정을 찾아 나섭니다. 길을 물어물어 간신히 마법을 쓸 줄 아는 요정을 찾게되요.
"엄마와 아빠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내 말을 도대체 들어주지 않거든요."
요정은 렝켄의 고민을 듣고, 각설탕 2개를 내밀어요. 각설탕을 각각 엄마 아빠가 마시는 차에 넣으면, 부모님이 렝켄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마다 키가 반으로 줄게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게 렝켄은 집에 돌아와 각설탕을 차에 넣었고, 엄마 아빠는 마법에 걸리게 되죠. 렝켄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때마다, 키가 줄어들었고 오래지 않아 10센티미터까지 작아지게 되요.
렝켄은 엄마 아빠를 장식장에 넣었고, 나가 놀다가 들어오는 길에, 열쇠를 가지고 나오지 않아 집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되요. 엄마 아빠를 장식장에 넣었기 때문에 문을 열어줄 수도 없었죠. 그리고 렝켄은 배가 고파와요. 그렇게 조금씩 엄마 아빠의 부재로 무서움을 느끼는 동시에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렝켄은 현실을 원상태로 돌려놓기 위해 다시 요정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요정은 마법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비싼 댓가를 치뤄야 한다고 이야기 해요. 그게 무엇 이었을까요? 바로 부모님이 아닌 렝켄이 각설탕을 먹어야 하는 것이었죠. 그렇게 시간을 되돌린뒤, 각설탕을 먹으면, 결국 렝켄이 엄마 아빠의 말을 거역했을 때, 역으로 렝켄의 키가 작아지게 된다는 것이죠. 렝켄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엄마 아빠를 잃기 싫었기에 각설탕을 먹어요. 그렇게 한동안 엄마 아빠의 말을 억지로라도 그대로 따르는 고분고분한 착한 아이가 되는데요.
이런 모습은 정상적인 아이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 렝켄의 부모님은 무슨일이 있는지 물어보고, 렝켄은 각설탕의 마법에 대한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놀란 부모님은 해결방법을 함께 고민합니다. 이에 아빠는 과학적인 해답을 생각해 내는데요. 각설탕을 먹은 뒤로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몸에서 소화되어 사라졌을 것이라는 것이죠. 현명합니다. ㅎㅎㅎ 실제 엄마 아빠의 말을 거부해보고, 키가 줄지 않는 것을 확인하죠. 그후로 렝켄과 부모님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단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서로에게 더 많은 관심과 귀기울이는 노력을 한다는 점이었죠. ^^
이 책은 초등 저학년용 책인데요. 실제 10살, 7살 아이와 함께 읽고 아래와 같이 발제를 해서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어요. 내용이 사랑스러우면서, 아이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다루어서 다들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아직 혼자 책 읽는 것을 싫어하는 첫째를 위해 둘째와 함께 같이 읽어주고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초저학년용으로 강추입니다!!
실제 각설탕을 준비해서 먹어보기도 했어요 ~기대했는데, 생각해본 것 보다 맛이 없다고 하네요.ㅠㅠ 그리고 마법의 사탕 놀이를 해보았는데요. 아이들에게 요정을 만난다면, 어떤 소원을 빌꺼야? 그냥 이야기만 했을 때는 "학원에 안가게 해달라" ,"공부 안해가 해달라" 등의 이야기를 시큰둥 하게 했었는데요. 실제 놀이 체험은 역시 다르더라구요. 진짜 본인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쓰는 모습에 조금 놀랐다고 해야 할까요? 실제 체험은 틴케이스를 사서 마법의 사탕통으로, 자일리톨 사탕을 사서 사탕 겉면에 포스트잇에 쓴 소원을 붙이고, 그 사탕을 먹으면 소원이 이루어질거야 하는 설정으로 놀이를 해보았는데,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진심을 다 해서 소원을 적는 모습이 뿌듯했습니다. "공부 잘하게 해주세요." ,"인기 많게 해주세요.", "전쟁 안나게 해주세요."," 힘이 세지고 싶어요." 등등 너무 귀여웠던 것 같습니다. 아래 소원을 잔뜩 써놓은 마법 사탕통 보시고 아이들과 활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1. "엄마, 아빠가 내 말을 말을 안들어 줘요."
너도 렝켄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니? 너도 요정을 만나서 소원을 빌고 싶은게 있어?
2. 고민이 있을때, 렝켄은 요정을 찾아갔잖아. 너의 고민 해결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어?
3. [실제 체험] 요정이 각설탕을 주었는데, 먹어보고 느낌을 말해보자. 어떤 맛이야?
4. 엄마 아빠가 작아진다면, 어떤 기분일거 같아? 넌 어디에 엄마 아빠를 두고 싶어?
5. 두 번째 상담, 하고 너라면 어떤 결정을 할거야? 각설탕을 먹을까 안먹을까? 이유는?
6. [실제 체험] 마법의 설탕통을 만들거야. 이 안에 있는 사탕으로, 원하는 소원의 마법을 써 넣어봐.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각각의 마법이 필요한지 이야기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