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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적쟁이 Nov 21. 2023

나를 돌보는 시간을 만들기.

나를 위한 나만의 위로 방법?

 가끔 주말에 조차 엄빠를 찾는 아이들 때문에 혼자서 보내는 시간을 만들기가 힘들다. 잠시 외출이라도 하면, 금방 전화가 온다거나, 아이들 밥을 챙겨줘야 하는 시간이 다가 오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들 스스로 챙겨 먹기고 도 하지만, 평일 동안 아침뿐이 같이 밥을 먹지 못하기 때문에 주말에라도 같이 맛있는 것을 먹이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다.      


 어느 날 집에 가만히 누워 있다가 먼지 알 수 없는 답답함 때문에 무작정 차를 몰고 아내와 함께 드라이브하던 길을 달리면서 추억팔이를 하고 있었다. 외로움? 답답함? 육아와 직장일로 지친듯한 체력? 무엇이 문제인지 모를 우울함에 빠져 한참을 달리다 차를 길가 옆에 세우고 밖에 뛰어내려서 주저앉아 숨을 헐떡이면서 가슴을 주먹으로 두들겼다.      


 차도 쪽에서 그러고 있다가는 누군가 119에 신고라도 할 것 같아 차도 반대쪽에 와서 다시 바퀴에 기대어 주저앉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다. 그냥 저 멀리 보이는 노을을 바라보는데 어찌나 아름답던지, 마음이 괴로워 힘든데 왜 노을은 이리 아름다운 건지...?     


 잠시 그 아름다운 노을을 보고 있으니 잡생각이 다 사라지고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엄빠로서 직장생활과 육아를 하는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라는 자격지심에 빠지지 않으려 너무 애쓰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잠시 아무 생각 없이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해진다니..     


 내가 지치고 힘이 빠지면 엄빠로서의 역할은 누가 할 것인가? 그래서 가끔은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나만의 시간을 만들기로 했다. 잠시 전화기를 무음으로 만들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무작정 경치가 좋은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다. 그곳에서 조용히 누워있거나 앉아 있을 수 있는 곳을 적당히 찾아 아무것도 안 한다.      


 가만히 누워서 들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피부에 느껴지는 시원하면서 약간 춥게 까지 느껴지는 가을바람.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여러 구름 모양을 오감으로 느끼고 있으면 온몸에 충전이 되는 것 같다. 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혼자 있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될 수도 있구나.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든 것 자체 만으로도, 나를 위한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여러분들도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자신을 위한 진정한 위로 방법은 자신이 찾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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