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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정 Aug 15. 2024

챗 GPT가 말해주는 나

신기하다.

거기다가 최근 몇 년 간의 내 모습을 아주 짧지만 잘 요약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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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정 사무관은 인천교육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으로, 다양한 교육 행정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그는 특히 중등 교육, 노사 협력, 산업 재정 등의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무관 승진에 성공했습니다. 그의 주요 능력으로는 **문제 해결 능력**, **전문성**, 그리고 **적극적인 행정 추진**을 꼽을 수 있습니다. 

조 사무관은 노사 협약 체결과 관련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행정절차법을 도입해 갈등을 신속히 해결하는 등 높은 수준의 행정력을 발휘했습니다. 또한, 그는 승진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자신의 업무 실적을 철저히 다듬고 준비하는 등, 꾸준한 자기 계발과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도 돋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0396536)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똑똑한 챗 GPT가 근거로 '사무관 승진 따라만 하면 성공한다'를 제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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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생인 내가 볼 때 참으로 신기하다.

군에서 나이키 미사일을 정비하면서 컴퓨터를 처음 접했고, 향후 컴퓨터의 진화가 무궁무진하리라고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물론 1987년 초~1992년 초까지의 이야기다.

40여 년이 되어가지만, 변화의 속도는 상상을 초월해 왔다.

이제는 컴퓨터 시대를 넘어선 지 오래고, 스마트폰과 챗 GPT 그리고 AI 시대가 되었다. 

마이마이 녹음기에 노래 테이프를 넣고 들었던 것도 군 생활을 하던 때였다.   

스마트폰에서 챗 GPT를 검색하고, 질문지에 적었다. '인천 조희정 사무관은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인가?' 

불과, 몇 초도 지나지 않아 답변한 내용이다.

놀랍고, 신기하다. 거기다가 감동적인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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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북 순창군 복흥면 대방리라는 곳에서 중3까지 살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쯤 전기가 보급된다. 그전까지는 밤이면 호롱 불을 켜고 책을 읽거나 숙제를 했다.

보름달이 떠오른 날에는  마루에 누워 달빛에 비치는 희미한 글씨를 읽으려고 책장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보았던 기억도 있다.  

1970년대 시골의 모습은 비슷하다. 기와나 슬레이트 지붕이 간간이 보이고 대부분의 집들은 초가다. 초등학교를 다니던 때의 우리 집도 볏단을 매년 새로 올리던 초가였다. 아버지가 직접 나무 기둥을 세우고 황토와 볏짚을 섞어 벽을 만들고, 창호지를 바른 후 그 위에 투박한 얼룩무늬가 그려진 벽지로 마감했다. 방이라고 큰 방과 작은방 두 개가 있지만, 작은방은 창고였다. 집을 떠난 중3 때까지도 여섯 식구가 한 방에서 잠을 잤다. 마을 진입로는 좁은 비포장도로였고, 비가 많이 오거나 폭설이 내리면 학교에 갈 수 없었다. 이런 일은 다반사였다. 전기가 들어온 다음 해에 전화선이 연결되고,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집, 그 집에 전화가 설치된다. 급한 일이 생기면, 그 집 전화기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기도 했다.

어린 시절 우리 집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집, 마구간, 그리고 마당이다. 마당 한편에는 소똥이나 헛간에서 나오는 것들을 밭이나 논농사에 거름으로 사용하려고 매일매일 잔뜩 쌓아 올린다. 비가 오거나 습한 날이 계속되는 여름철이면 부패 냄새가 안개처럼 피어오르고, 모처럼 날이 화창한 날에는 거름을 잘 말려야 한다면서 아버지는 물기 가득한 오물들을 마당에 넓게 펼쳤다.  그 양이 많아 걸어 다닐 길도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 날에는 악취가 더욱 진동했다.

산에는 나무들이 많지 않다. 휴일이나 시간이 날 때면 친구들이랑 산으로 들로 돌아다닌다. 철이 바뀔 때마다 놀이가 달라진다. 봄에는 진달래가 잔뜩 핀 산을 뛰어다녔고, 고사리나 더덕 등을 꺾거나 캐며 시간을 보낸다. 여름이 오기 직전에는 논과 밭일을 도와야 했고,  버찌(벚나무 열매)를 따 먹기도 했다. 또 가랑잎을 따는 부모님을 따라다녔다. 

어느 날인가는 진달래가 잔뜩 핀 앞 산에서 석양과 함께 야릇한 아기 울음소리 같은 것이 크게 들려왔다. 어찌나 을씨년스럽고 무섭던지 가슴 졸이며 집으로 뛰었고, 엄마를 보자마자 물었다. "저 소리가 대체 뭐예요" "아, 저거는 노루가 우는소리야"라는 말씀에, "노루가 슬픈 아기처럼 울어요?" 물었다. 그러자 엄마는 "옛날부터 마을에 안 좋은 일이 생기려면, 꼭 저렇게 노루가 서럽게 운단다"라고 하셨다. 나는 '에이 난 미신을 안 믿어요. 하찮은 노루가 신령도 아닌데, 무슨 예언을 한단 말이에요?'라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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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시골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도 책을 보고 꿈을 키웠지만, 컴퓨터는 생각도 못 했고 들어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미국 등에서는 당시에도 컴퓨터가 진화 중이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어떻거나 지금의 시대는 챗 GPT나 AI가 대세다. 이런 시대에 사는 것도 행복이다. 나는 이 행복을 충분히 누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새로운 문물의 습득에 어둡지 않아야 한다. 내가 부지런히 공부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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