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빼고 모두 불합격. 하지만 이젠 연대생
안녕하세요! 올해 연세대학교 국제학부에 국제형으로 합격한 정준서입니다.
저는 국내에서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고 그 뒤 3년을 싱가포르에서, 1년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그리고 고등학교 4년을 미국 기숙학교에서 보냈습니다. 이미 몇년을 세계 각국에서 보낸 저에게 연세대학교 국제학부만큼 적절한 선택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래로는 제 스펙입니다:
- 고등학교 GPA 3.96 (non-weighted)
- SAT 1520 (730, 790)
- SAT Subject Test: Math 2 800
- AP (5점 3과목, 4점 1과목; BC Calculus, AP Physics, AP Statistics, AP Chemistry)
- Varsity Matchwits(퀴즈대회) 멤버
- 야외활동부 (Outdoor Ed) 4년
- 연극부 무대설비팀 (Theatre Tech) 3년
- 다문화 음악 동아리 (The Music Importers)
- 국제학생회 (International Student Leadership Council) 2년
- 게임개발 프로젝트 (Independent Studies Program in Game Design) 2년
- 야외활동부 우수상 (Outdoor Education Award)
- 과학부우수상 (Science Award)
저는 고등학교 4년을 진로결정을 위해 다양한 (통계학, 기초공학, 로봇공학 등) 수업을 들으며 보냈지만, 다양한 동아리 활동 및 스포츠활동에 시간을 투자하는 데에도 집중했습니다. 연세대학교 자소서에는 여러 나라에서 살며 배운 것들과 국제적 성향이 돋보이는 저의 스펙을 어필하였습니다.
면접 준비 과정: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걱정은 역시 면접이었습니다. 서류평가를 붙었어도, 평가의 40퍼센트나 차지하는 면접을 망치면 탈락할것이 뻔하니까요. 몇년씩을 외국에서 지내며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편해진 저에게 한국어면접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사실 작년에 친누나가 이혜림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같은 전형에 붙었었는데요, 저도 제 걱정과 달리 이 수업을 통해 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이라는 건 역시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큰 인상을 남길수 있는지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솔직한 이야기로, 영어 제시문을 읽고 해석하는 것은 연세대학교 서류평가를 통과한 학생이라면 대부분 할수 있는 것인데, 굳이 에세이가 아닌 면접으로 평가를 한다는 것은 학생의 배경지식과 이해력 뿐 아니라 자신감, 임기응변능력 등도 중요하다는 것이죠. 이혜림 선생님의 수업은 면접을 잘 보는데 꼭 필요한 지식뿐 아니라, 면접 에티켓, 자세 등까지 매일 다수의 연습면접을 통해 제 마인드에 확실히, 완벽히 심어주셨습니다.
또, 연습면접은 연세대학교 면접에 경험이 있는 TA분들의 피드백 덕에, 단순한 연습이 아닌, 단점을 보완하는 법, 장점을 어필하는 법을 배우는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수업을 들은 후, 몇십개의 제시문과 질문을 풀어본 학생들은 거의 제시문을 넣으면 기준이상의 면접을 뽑아내는 기계의 경지에 다다랐습니다.
...기계는 과장된 표현입니다만, 사실 이혜림 선생님의 수업은 딱딱한, ‘면접을 잘보려면 이것도 외우고 저것도 외워라-’ 식의 기계식, 주입식 수업도 아니었습니다.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인생에서 제일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를 거칩니다. 이런 시기에 이혜림 선생님의 긍정적이고 활기찬 태도는 학생들을 웃게 만들 뿐 아니라, 수업의 효과와 몰입도 등을 높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선생의 태도가 무슨 큰 영향을 끼치겠느냐-라고 비웃으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이미 다른 두 학교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고도 한치의 긴장도 없이, 자신감만을 가지고 면접장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 이혜림 선생님의 덕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녁 8시에 연습면접을 마치고 지친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쏘시는 과자가 미치는 영향. 상상도 못하실 겁니다.) 수시과정은 며칠, 몇주동안 긴장을 늦추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마라톤과 같은 힘든 여정입니다. 이혜림 선생님의 효과적이고 기운을 북돋아 주었던 수업은 제가 연세대학교에 합격하는 것 뿐 아니라, 긍정적이고 활기찬 마인드를 유지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앞에서 적었듯이, 수시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매번 발을 디딜 때마다, 넘어지지 않게, 그리고 너무 빨리 달리다 방전되지 않도록 신중하면서도 힘차게 달리셔야 합니다. 저는 올해 수시에 지원하기 전에, 이미 미국대학 다섯군데에 지원했었다가 가고 싶었던 학교는 단 한군데도 합격하지 않았고, 수시로 제출한 여섯군데의 학교 중 연세대를 제외한 모든 학교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불합격’이라는 단어를 읽을 때마다 제 미래에 대한 걱정에 하루 종일 우울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렇게 힘든 시기에 걱정이나 긴장하지 말라는 말도 안되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힘들고 지쳐도, 지난 몇년간 배웠던 모든 것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믿고 계속 나아가십시오. 합격 기원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담으로, 저는 합격발표 전날부터 긴장에 잠을 설쳤습니다. 결과가 오후에 나온다는 걸 알면서도 아침에 10분에 한번씩 새로고침을 눌렀는데, 이제와서 생각하니 좀 웃기네요… 합격을 축하한다는 문장을 읽고 대낮에 34층에서 층간소음이고 뭐고 신나서 뛰어다녔습니다. 대학입시 준비하시는 학생들 모두, 저처럼 신나게 뛰어다닐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길 바라겠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