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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선 Jan 16. 2024

서해에서 해돋이를 보다

왜목마을 해돋이

겨울비가 내리는 제법 쌀쌀한 일요일.

그럼에도 차박을 나섰다.

내일은 날씨가 좋다고하니 해돋이를 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이었다.




아니, 사실 해돋이를 못 봐도 괜찮다.

여행이 이벤트일 때는 날씨가 안 좋으면 떠나는 내 마음도 별로였는데,

차박을 다니며 여행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니,

날씨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맑으면 맑아서 좋고,

흐리면 흐려서 좋고,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좋았다.




해돋이를 볼 수 있으면 황홀해서 좋고,

해돋이를 볼 수 없으면 적당히 게으름을 피울 수 있어 좋다.




날씨가 적당히 선선하면 걷을 수 있어 좋고,

날씨가 좀 많이 추우면 전기장판 위에 핫팩 여러 개 깔고 이불 덮고 앉아 커피 마실 수 있어 좋다.




비가 안 오면 불멍을 할 수 있어서 좋고,

비가 오면 비멍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오늘은 차박을 처음 떠나는 지인과 함께 갔다. 

원래 차박 가서 음식을 거의 안 해먹는데,

오늘은 지인 덕에 준비해 간 사골국에 만두 넉넉하게 넣고 끓여먹었다.

바닷가를 걷고,

화장실이 막히지 않아, 

심지어 화장실이 여러 개라고 좋아했다.

새로 지은 화장실은 난방까지 잘 돼서 우린 여기에 돗자리 펴고 자도 되겠다며 낄낄거렸다.




차박을 처음 따라온 지인이 사실 신경이 쓰였다.

나는 이 정도 추위는 아무것도 아닌데,

지인은...

글쎄 잘 모르겠다.

괜찮다고 하는데, 믿어야겠지.

억지로 데려온 것도 아니니까. ㅎㅎ

새벽에 핫팩 한개 더 챙겨주는 것으로~~~




사실 서해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고,

그 중 한 곳이 왜목 마을이라고 그래서 오긴 왔는데 어느 쪽에서 해가 뜨는지도 몰랐다.

일출 시간이 지나서도 그냥 하늘이 붉어지기만 하길래 

오늘을 해돋이를 못 보나보다 했다. 




괜찮다.




그러다 그냥 좀 걷자 했는데...

아! 

저건 해돋이 전의 모습이다.

오! 드디어 서해에서 일출을 보는 건가?




우리는 감탄에 감탄을 하면서 한참동안 해돋이를 구경했다.




서해에서의 해돋이는 또다른 아름다움이었다. 







오늘은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손이 가는대로 써봤습니다. 

다음에 제대로 정리해서 써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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