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새벽 Oct 11. 2024

바람은 흘러 흘러

여름의 단상



바람은 흘러 흘러

송새벽



무더운 여름

바람 한 줄기

위잉 위잉

펄럭펄럭


흔들흔들

발바닥을 간질이며


강아지가 놀라지 않게

조심스레


때론

민들레 홀씨가 되어


더운 날

공원의 시원한 바람이 되어


희뿌연

빌딩 사이에도


구름이 닿을 것 같아

어디까지 가는 걸까


잠시 쉬어가도 좋아

산 위에 부는 바람이 되어


바람에

부서지는

파도가 되어


파도에 굴러가는

모래알 같이


귓가에 울리는

너의 웃음소리

첨벙첨벙

철썩철썩


깊은 어둠 속

서늘한 바람이 되어


더 멀리멀리

끝없이 펼쳐진

바다로 가자


모든 바람이 

모이는 곳


살랑

머리칼을

어루만지며

떠나자



흔들흔들발바닥을 간질이며


때론민들레 홀씨가 되어


희뿌연빌딩 사이에도


파도에 굴러가는모래알 같이





매거진의 이전글 마을을 지키는 장승부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