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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산을 쓴 소녀 Nov 17. 2024

수고했다

알아, 고단한 마음을

많이 지쳐있었다. 더 이상 연이은 고통을 받아들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내 꿈속의 예지몽들과 수없이 보이던 표식들이 이제 지긋지긋할 정도니까.

이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너무나도 막막하고 힘들었지만, 온 힘을 다해 쏟아내고를 반복하고, 참아내기도 하며, 이 시간을 견디는 중이다.

꿈속의 세상은 미래를 보여주었지만, 그러한 꿈들의 의미를 분석하고 알아낼수록 현실에서의 아픔도 커져만 갔다. 보고 싶지 않다. 더 이상 미래를 보는 꿈 따위는 꾸고 싶지 않다. 그저 이곳에 존재하고 싶다. 명상을 오래도록 하다 보니 모든 것에 예민해진 탓이겠지. 다른 곳들에 더 집중하고 꿈 따위 상기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처음 브런치에 올렸던 꿈에 관련한 글들은 보이지 않도록 처리했다. 뱀꿈 역시 지인의 태몽이었고, 그 지인의 복잡한 사정까지 꿈으로 꾸고 나서야 그 간의 꿈들에 확연히 보이는 메시지가 있는 것을 깨달았다. 아프다.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이미 몇 차례 꿈이란 놈은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고통에서 벗어나 내가 평온해 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무게가 느껴진다. 이성은 나를 살리고 있다.


내가 본 것들과 꿈의 이야기를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온 힘을 다해 이야기해도 사람들은 듣지 않았다. 그나마 조용한 외침을 들어주었던 이는 위험을 피했다고 전해 들었고, 이제 더 이상 꿈속의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더는 말을 못 하겠다. 왜 이런 꿈들을 꾸는지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렇게라도 쓰는 행위가 조금은 나를 평온하게 한다.

그 짧은 시간, 누군가는 별이 되었고, 어떤 이는 생명을 얻게 되었다.

 

순환의 모습을 이미 보았고, 겪었고, 아프지만 다시 살아나가야지.

순리와 순환.


미래를 보는 것은 결코 환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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