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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고북스 Mar 04. 2024

당연한 친절은 없어

내가 먼저 친절하기

1, 2 학년 때의 시작과는 다르게 아이의 3학년 첫날은 내 마음이 두근거렸다. 아이의 말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친구들의 말의 속도는 얼마나 빨라졌을까?! 를 생각하니, 첫날인데도 긴장감이 설렘을 앞섰다. 가방을 메고 옷을 다듬어 주며 나는 아이의 눈을 보고 천천히 당부했다. 어젯밤 아이나누었던 이야기를 혹시나 아이가 까먹었을까 봐 다시 한번 천천히 알아듣게 이야기했다. "친구들 말이 들리면, 친절하게 "다시 한번 이야기해 줄래?"라고 이야기하고, 인공와우 물어보면 "눈이 보이면 안경을 쓰는 것처럼, 귀가 안 들려서 인공와우를 착용하는 거야."라고 친절하게 예쁘게 이야기해야 해"라고 아이의 눈을 보며 손을 잡고 이야기했다. 나는 짧은 문장을 이야기하는데도, 아이에게 번이나 친절하기를 강조했다. 아이는 귀찮은 듯 "알았어."를 두 번이나 대답했다. 현관문을 열고 있는 아이의 등에다대고 나는 또 한 번. "잘하고 와. 듣는데 집중하고".. 


장애를 가진 아이가 친구들의 친절함을 바란다면 아이 또한 친구들을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당연한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음을 아이알게 되기를 바란다. 아무리 약하게 태어난 아이라도 그 약함을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배려만을 바라는 아이가 되지 않기를 나는 내일도 그렇게 당부할 것이다. 당연한 친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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