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후회스러운 일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마련이다. 앞만 바라보고 달려가느라 무심코 지나쳤는데 지나고 보니 아쉬움으로 남는 일들이 있다. 무엇보다 내가 스스로에게 소홀했던 것은 뒤늦은 후회로 남는다. 젊은 시절부터 술을 많이 마셨고, 이런저런 일로 밤을 새우는 일도 많았다. 업무 특성상 새벽 2시에 일어나 출근을 한 적도 허다했다. 해마다 건강검진을 받고, 크게 나쁘지 않은 결과에 안도하며 그렇게 한 해 한 해를 넘기며 살아왔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살겠지라고 위안하며...
몸은 주인을 잘못 만난 이유로 시달리며 60년을 버텨왔다. 기계도 잘 관리하지 않으면 고장이 나고 오래 쓰기 어려울 것이다. 몸이 아프면 그때뿐이고 지나고 나면 건강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이런 타성에 경종을 울린 일이 두어 달 전에 일어났다. 술을 마신 뒤 집에서 넘어져 눈썹 부분이 크게 찢어졌다. 수만 원짜리 와인 잔 하나도 깨질까 봐 소중하게 다루는 법인데 정작 내 몸에 대해서는 너무 소홀했구나라는 자책이 들었다.
몸은 내가 거처하는 곳이다. 내가 나를 아껴주지 않으면 누가 나를 아껴줄 것인가? 내가 쓸고 닦고 쾌적하게 만들어야 한다. 다른 누구도 대신해 주기 어렵다. 그렇지 않으면 몸은 병들기 마련이고 예상보다 빨리 몸에서 퇴거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니 몸 구석구석 장기 하나하나에도 상태를 살피고 물어볼 필요가 있다. "Are you OK?"
지금부터라도 몸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야 한다. 새벽 산책, 가벼운 달리기, 근력운동, 마음의 평온 등등..
세상의 모든 것은 나를 사랑하는데서 비롯된다. 먼저 나를 아끼고 사랑해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타인을 사랑하며 세상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