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소 Oct 02. 2024

세상살이의 허(虛)


실망을 본다.


아직 아물지 않은 상흔들이 낭자한데

사랑을 말하고


용서를 하지 못한 자들이

이해와 너그러움을 논한다.

비극이다.


방금 제게 일어난 작은 일도

용서하지 못하고 

주변에 너그럽지 못한 자들이 

그릇보다 크고 거국적인 일을 논하며 

비판에 열을 올린다.


세상에 떠도는 뭇 일들에 대해

무엇이든 다 헤아리고

용서한 척할 수 있는 건

자신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쉬운 일 아니겠는가.


산다는 것이 일회성이 아닐진대

안과밖의 잣대를 갖게 할지어다.


흉내를 내며 살지 마라.

누구에게가 아닌

나 자신에게 당당하기 위해서라도.


세상의 모든 일은 때가 있나니

아직 유효할 때 반성하라.


차 한잔의 여유,

깊은 날숨으로 순화되는 한낮에.


작가의 이전글 어머니와 오이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