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지만 늘 그렇다.
겹경사라고도 하려나.
아니면 그냥 멘탈적으로 바빠서 허덕이는 걸까.
나는 요즘 결혼식을 위해 하나하나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조금 일정에 안정이 되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하나씩 결혼준비 과정에 대한 정보도 공유해보려고 한다.
내가 하려는 게 특히 더 힘든 것이 (아, 아니 즐거운 것이, 아~ 즐겁다!!)
•스몰웨딩을 하려고 하는 것
(한국에서도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말이지만, 말이 스몰웨딩이지 사실 일반 예식보다 신경 쓸게 더 많다)
•플래너 없이 하나하나 혼자서 다 준비하려고 하는 것
(뭔가 둘이서 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고, 최대한 내가 직접 하나하나 구상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외국에서 많은 친구를 한국으로 부르면서 까지 결혼식을 하는 것
(많은 친구들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있고, 30명 정도는 일본에서, 5명 정도는 서양권 나라에서 오기 때문에 한 명 한 명 다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걸 일본에서 다 준비한다는 것.
위 조건들만 생각해도 그때 당시만 해도 나는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회사일이 이렇게 까지 겹쳐며, 남편의 개인전 전시준비가 바쁜 것이 코앞에 닥치기 전까진 말이다.
(참고로 나는 일본에서 일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고, 남편은 금속공예 작가로 활동 중이다)
•보통 한 번에 3-4 안건을 동시에 진행하고 설계하는데, 그 모든 게 결혼식 5일 전까지 폭죽 터지듯 오픈한다는 것.
•새로운 공모 안건 (여기서는 콤페티션이라고 한다)
이 4/30일 발표로, 그때까지 디자인 제안서 작성과 발표까지 해야 한다는 것.
사실 저번주가 인생에서 최고로 힘든 한 주였다.
결혼식 한 달 전, 제안서 제출 한 달 전, 안건 오픈전 설계확인 + 가까운 분의 부고소식.
매일밤 자정까지 회사 작업을 하며, 새벽 3시까지 결혼식 관련 일을 준비했다.
이 모든 것들이 겹쳐지니, 처음 겪어보는 위통증과 두통, 몸살기운이 생겨 아, 이러면 안 되겠다. 내 몸은 내가 관리해야지 싶었다.
꾸준히 영상도 올리고 싶고 글도 쓰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많지만, 다음 달까지는 잠시 하고 있는 일들을 다 깨끗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게 먼저인 듯하다.
정해진 날짜에 맞춰 시간은 어쩔 수 없이 흘러갈 거고, 그 흐름에 맞춰 나도 해야 할 것들을 해결해 나가며 그날을 온몸으로 맞이하는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은 잘 될 것이며, 그러리라 믿는다 :)
유튜브에 일본생활 11년 차의 일본의 생활에 대해서 공유하고 있어요. 놀러 오세요:)
https://youtube.com/@inalee?si=cvcrS4o_XGy4fdk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