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은 자신의 번식자원을 좀 더 손쉽게 획득하기 위해 ‘앙~’을 발명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앙~'은 '불건전한 애교·아부·권모술수 등 인생을 쉽게 살고자 끼 부리는 불온한 수단'을 말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애석하게도 글러 먹었다. 겉과 속이 다르질 못하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내 위치에서 정직과 신뢰, 진심을 다하며 내가 속한 조직이 자랑스럽길 바라는 마음에 언제나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래서 몸이 많이 상했다. 너무 진심을 다 한 결과, 치질ㆍ요로결석ㆍ임플란트ㆍ부정출혈ㆍ대상포진을 겪었고, 실력이나 노력 없이 ‘앙~’으로 승부를 보고자 하는 이들의 시기ㆍ질투에 의한 함정ㆍ해코지를 당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앙~’을 굳이 연마하지 않으련다. 비위가 약해서 하지도 못할뿐더러 오로지 진심과 내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지금, 여기 이 순간의 내적 충실감’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이 알아주지 않으면 어떠하랴. 내 삶의 주인은 나이며, 이런 내가 나는 그저 좋기만 하다.
거짓말할 줄도 모르고 순수하게 매 순간 이 험한 세상을 살아내고 있는 수많은 에코이스트여~ 좌절하지 말자! 세상에‘앙~’만 있다면 도대체 소는 누가 키운단 말인가? 결국 이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주체는 우리들임을 잊지 말고 자부심을 가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