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윌리를 찾아서 Dec 21. 2023

쌀이 떨어졌다.

한국인은 밥심이라 했던가...

얼마전 쌀통이 바닥을 보였다. 

마트에 가서 쌀 코너에서 한참을 서서 고민에 빠졌다. 

어떤 쌀을 사야하는지가 아니라 잡곡을 함께 살지 말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북한에서는 극 상류층을 제외하곤 매일 흰쌀밥을 먹는 집은 거의 드물다. 

주로 옥수수를 섞어 밥을 짓는다. 옥수수 쌀을 섞는 이유는 보다 저렴하고 소화가 느리게 되기 때문에 배고픔을 극소화 할 수 있다. 


하루 세끼 다 먹는 집도 있지만 아침과 저녁으로 하루 끼니를 대체하는 집도 있다. 

저녁은 무조건 옥수수 국수로 차려 먹는다. 옥수수 국수에 뜨거운 물을 넘치게 부어 면을 불려 식구 수 만큼 그릇에 나누어 담는다. 정해진 양으로 식구수에 맞게 먹으려면 불려 먹는건 필수 조건이다. 많이 불리면 불릴수록 배고픔이 오는 시간은 짧아 진다. 그러나 자기에게 할당된 량을 다 먹었으니 배가 고프다고 투정할 수도 없다. 


이렇게 살아온 내가 마트 곡물 코너 앞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배고픔을 위해서 먹었던 잡곡밥을 지금은 건강을 위해서 찾게 된다. 

북한은 끼니때가 되면 내 입에 무엇이라도 들어 갈 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가 된다. 지금은 어떤 것을 먹을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이런 글을 쓰고 있지만 나는 지금 배달 주문한 피자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주 맛있게 먹어 줄꺼야!!!

작가의 이전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