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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당탕탕 손박사 Dec 17. 2022

한국 박사 미국 포닥 후 미국 취업기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한국에서 박사를 따고 미국에 포닥으로 와 힘들게 취업할 수 있었던 내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서이다. 미국에서 박사를 하고 취업하는 경우는 종종 찾아볼 수 있었지만 한국 박사 출신에 미국에서 포닥을 하다가 취업을 한 경험담은 많이 찾아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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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분야가 좋은 CS 관련 학위자는 좀 다른 것 같다. H1B의 80%가 소프트웨어 관련 직종이라니 미국 정부/잡마켓에서 얼마나 관련 사람들을 뽑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다. 학위와 상관없이 한국에서 근무 경력만으로 CS 관련 / software developer으로 있으신 분들이 미국에 취업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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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한국 박사 출신 미국 포닥분들은 미국에 취업에 도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미국에서 포닥을 시작하는 계기가 한국 교수직을 원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 또한 미국 포닥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그랬고, 처음 2년 정도는 아예 미국 취업이라는 것 자체를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포닥을 했던 곳은 한국인 포닥이 많았고, 그분들 대부분 또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미국 애들 또한 포닥을 한다는 건 아카데미아에서 남고 싶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취업에 대한 인풋이 많지 않았던 거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일단 사기업에 취업한다는 거는 사실 한국에서 웬만한 곳의 박사를 받으면 어려운 게 아니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같은 법칙이 적용될 거라고 생각했던 같다. 솔직히 말해 어떻게 보면 좀 쉽게 생각했다. 하지만 미국 포닥 생활이 길어질수록 생각이 좀 달라졌다. 미국에서 취업을 하게 되면 보통 얼마 얼마를 벌게 된다는 이야기 듣게 되기도 하고, 또한 포닥 생활만 해봐도 한국보다 훨씬 나은 워라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인터넷에 많은 것 같긴 한데) 한국의 경우 박사과정, 포닥의 경우 연구실 잡일이 많았다. 나의 경우 운이 좋아 좀 피해 다닌 경우이지만 연구 외에 과제 관련 일, 발표자료 만들기, 무슨 무슨 행사들. 과장을 좀 보태어 박사 과정 시간의 30% 정도를 다른 곳에 사용한 것 같았다. 미국 포닥을 하면서 느낀 것은 내가 가진 거의 모든 시간을 오롯이 내가 하는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처음엔 영어와 문화에 적응이 안돼 다른 걸 생각할 시간이 없었지만, 조금씩 적응하면서 이런 차이를 느끼게 되었고, 미국에 정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나는 포닥을 하는 도중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미국 생활에 있어서 싱글과 커플의 차이는 겪어본 사람만 알 것 같다. 커플로 생활하는 미국 생활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와이프의 미국 생활 만족도 높았다.  


내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한 건 어떤 분을 만나게 되면서인데 그분은 한국에서 학석사를, 미국에서 박사를 따신 분이었고 포닥을 하기 전에 미국 취업에 도전했던 경험이 있던 분이었다. 그분에게 하나하나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고, 미국과 한국 취업의 과정의 차이를 배울 수 있었다. (아마 난 이 귀인을 만나지 못했다면 아직도 포닥을 하고 있거나 한국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막연히 연구분야가 좋아서 박사를 시작했는데 내 분야는 한국에서는 대기업에선 잘하지 않는 분야였다. 한국에서 대기업 취업을 하자니 내가 배운 거에 반도 못쓸 것 같았고, 완전히 다른 분야를 한 거면 왜 박사를 했나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연구가 나쁘지 않았고 기회가 닿아 일단 패기만으로 미국에서 포닥을 해보자고 왔던 것 같다. 포닥을 하면 선 나 스스로 질문을 많이 했던 게 왜 교수직이냐라는 질문이었다.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는데 내가 하고 있는 분야는 특히나 미국 한국 가릴 것 없이 교수들은 스타트업을 많이 하고 싶어 하는 분야이다. 능력이 되는 사람이라면 미국의 좋은 학교에 가서 티칭과 연구를 병행하면서 방학 때 한국에서 1~2달 보내고, 좋은 연구 결과 기반으로 스타트업까지 하면 베스트가 아닐까 하는 게 내 결론이었다. 솔직히 말해 난 그렇게 열심히 할 자신이 없었고, 나 자신에게 회의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1) 낯선 타지에 살아야 하고, (2) 종종 진행되는 레이오프에 대한 공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본 미국에서의 엔지니어의 삶은 달랐다. 우선 미국 사회는 한국보다 매우 다른 (1) 워라벨에 대한 관점을 가지고 있고, (2) 서로의 사적인 일에 관심이 적으며, (3) 무엇보다 경력을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업무에 대한 차이인 것 같은데 한국은 직책이 엔지니어라도 다른 잡일이 많아서 실제 업무에 중요한 엔지니어로서의 경험을 쌓는데 좋은 곳은 아니라고 들었다. (참고로, 나는 한국 회사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어 카더라 정보 입각한 내용이다.) 미국은 엔지니어라면 정말 엔지니어의 일 위주로 일을 하게 되고 이게 커리어 초반엔 모르지만 10년 이상 차이가 나면 지식의 깊이가 많이 차이 나게 되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내가 내린 최종 결론은 일단 미국 취업에 도전해보자는 거였다.  

 

1. 신분

미국 정착에 있어서 신분이 중요한 건 대부분이 알고 있을 사실이다. 그런데 한국 박사 후 포닥을 온 경우에 위에서 말했듯 보통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기 때문에 신분문제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포닥의 대부분의 J1 비자를 오게 되는데 J1 비자의 경우 미국 취업에 있어서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엔 미국에서 박사학위 받은 친구들도 있었고, 그중에는 미국에서 취업을 한 경우가 있어 무의식 중에 나도 원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 미국에서 석박사를 한 사람의 경우 STEM 분야는 OPT 3년이 있기 때문에 취업에 있어서 큰 신분문제가 없다. J1은 웨이버를 받지 않으면 취업비자인 H1b를 못 받는 것으로 알고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H1b는 추첨제이기 때문에 바로 일할 수 없는 사람을 기다리면서 H1b를 진행하려고 하지 않는다. H1b는 보통 opt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미국 학위 자을 위한 것이고, 요즘엔 인도에서 CS 엔지니어를 디렉트로 데려올 때도 많이 쓴다고 하는 것 같은데 확실치 않다.


J1이 미국에 취업하려면 대표적인 옵션으론 O1 비자를 받거나 NIW를 통한 영주권이 있는 것 같다. O1의 경우 돈이 조금 들지만 프로세스가 빠르고 추첨이 아닌 실력으로 받는 비자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확실한 사람을 뽑을 때 선호하는 것 같았다. 나의 경우 처음엔 O1으로 취업을 시도했고 스폰서를 해준다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오퍼를 받았지만 끝내 받았지만 가지는 않았다. 내 실력 부족해서 인지 좀 더 큰 회사들의 경우 O1이 필요하다고 할 때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고, 다음 프로세스로 넘어가지 못했다. O1이 프로세스가 빠르다고 해도 수개월은 걸리고 100% 확률로 받는 게 아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선 당장 일할 수 있는 영어 잘하는 영주권/시민권자에 비해 월등한 실력이 있어야 지원해주는 것 같다.


(한국에서 박사를 했더라도 성과가 좋은 CS 관련 혹은 빅 테크 기업 와 핏이 좋은 분야를 연구하신 분들은 한국에서 디렉트로 O1을 받아서 오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학위를 하더라도 미국에서도 알만한 대기업에 다니던 분들은 O1이나 NIW를 통해 이직을 하는 것 같았다.)


나도 그랬고, 국내 박사 출신 미국 포닥들 중 미국에 취업하게 되는 경우는 초반 1~2년은 연구에 매진하다가 나중에 취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가 아닌가 싶다. 이런 경우 문제는 NIW로 진행할 경우 빠르면 9개월 보통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어 그 시간을 참지 못하고 한국행을 선택하는 것 같기고 하다. 영주권이 있다고 치더라도 미국 회사의 인터뷰 과정을 넘는 건 다른 문제이기에.


결론적으로 나는 NIW를 통해 영주권을 진행했고 485 제출 후 EAD를 받아 이걸로 취업할 수 있었다.  


2. 레퍼런스

취업을 염두에 둔 사람이라면 학위 과정 중 인턴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력직을 선호하는 미국의 경우 인턴 경험도 없는 사람을 뽑는 걸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건 내 뇌피셜인데 미국 회사 리쿠르터 입장에선 미국 경력이 없는 한국 박사는 그냥 안중에 없는 것 같았다. 그 입장을 이해하려고 생각해보면 본인들이 아는 미국에서 경력/학위자가 있는 데 굳이 리스크가 있는 외국인으로 갈 이유가 없어서 아닐까. 이런 점에 있어서 포닥을 좀 하게 되면 해결되는 것도 같지만, 또한 미국 취업은 레퍼럴이 중요하다 말을 많이들 하게 되는데 나포함 한국에서 온 포닥들 대부분 인맥을 넓히기에는 쉽지 않은 것 같았다. 포닥 지도교수가 유명한 사람이라면 앞서 말한 리스크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미국 학위자의 경우 본인이 조그만 노력 했다면 교내 지인 중 먼저 취업한 사람이나 랩 선배들을 이용하면 레퍼런스에서 우위에 갈 수 있는 것 같았다.


쉽지 않지만 내가 가고 싶은 팀에 아는 사람이 있거나, 그 사람과 링크드인 등을 통해서 직접 대화할 기회를 만들면 매우 유리한 것 같다. 이런 경우 레퍼럴을 받아 1차 리쿠르터 전화 인터뷰 나 2차 하이어링 매니저 인터뷰까지 가게 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하이어링 계획이 당장은 없더라도 이직이 잦은 미국에서 항상 뽑을 사람을 염두에 두는 것 같았고, 이 때문에 관련 분야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네트워크 하는 것에 미국에 있는 사람들은 익숙해 보였다.

 

아래 내용들은 꼭 국내 박사 출신 미국 포닥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 인터넷에도 정보가 좀 있지만 내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3. 지원

나는 EAD를 받기 전 O1을 스폰서를 받아 취업 준비를 할 때 레퍼럴도 받아 내보기도 했고, 그냥 내보기도 했는데 일단 대기업에선 대부분 서류도 못 넘어간 경우가 많았다. 누구는 천 개 이상 쓸 각오로 임하라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나도 거의 백개는 썼었던 같다. 스타트업의 경우 팀이 작기 때문에 일단 지원하고, 관련 업무 하는 사람에게 링크드인 메시지를 보낸 던 적도 있는데, 그 이후 바로 리쿠르터 연락이 왔었다. 최종적으론 1차 리쿠르터와 이야기했던 게 10개가 좀 안되었던 것 같고, 그중에 하이어링 매니저랑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던 건 5개 정도였던 것 같다.


처음 아무 생각 없이 썼던 대기업에서 연락이 왔었고, 운 좋게 하이어링 매니저까지 갔지만 그 이후 연락을 받지 못했다. 그때 아무것도 몰랐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어찌어찌 물어보는 거에 대답은 했지만 자세가 잘못되어있었다. 미국 인터뷰의 특징은 나를 세일즈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겸손의 미덕(?)이란 게 있지만 미국은 자신감과 어떻게 보면 공격적일 수도 있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 미국에서 인터뷰를 하다 보면서 느낀 건데, 처음엔 매우 위축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기회가 잘 찾아오지 않은 뿐만 아니라 주어진 시간에 날 팔아야 하기 때문에 세일즈맨의 마인드를 좀 가지게 된달까. 미국에서 인턴쉽을 준비 중인 와이프에게 내가 종종 말하는 게 일단 미친 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모든 걸 쏟아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같은 PhD들은 그 사람들한테 보여줄 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귀인분께 배운 많은 것 중 하나는 포트폴리오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영어나 문화에 익숙하진 않는 내가 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건 데이터였다. 학위 발표나 학회 발표에서 쓰던 발표자료를 수정하면 되는데, 학술적인 발표의 경우 난 결과에 집중해서 자료를 만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회사 발표의 경우 무엇을 했나 보다도 어떤 테크닉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했는지 등 좀 더 과정에 집중한 걸 더 보고 싶어 하지 않나 싶다. 아무래도 박사과정이나 포닥에 있다 보면 내가 대부분 그 프로젝트에 대해서 리더이고 목표 자체가 중요했다면, 회사에서 매니저가 아니라면 보통 본인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해서 그런 게 아닐까. 인터뷰를 해보면 회사 사람들은 박사과정에서 연구하던 사람이 보기엔 되게 지엽적이고 테크니컬 한 질문을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4. 인터뷰

이제는 좀 익숙해졌지만 미국 인터뷰는 처음엔 생소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정형화되어 있다. 1차 리쿠르터 전화 인터뷰의 경우 정말 달달 외울 수 있게 연습을 해야 했다. 보통 물어보는 게 뻔하다. Tell me about yourself, why our company, salary expectation, when you can join the team, what you expect from the company... 처음엔 뭣도 모르고 부딪혔는데 구글에 검색해보면 예상 질문과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많은 자료가 있다. 그 자료들을 보고 자기만의 회사별 모범답안을 만들고 mock interview를 하면서 연습하면 되는 것 같다. 가끔 Behavior questions들이 있는데 처음 들어보면 당황할 수 있는데 이 또한 거의 비슷비슷해서 모범답안을 만들면 된다. 예를 들면 your biggest achievement, team work experience, issues between coworkers, manager types you did't like 등등.


2차 매니저 인터뷰가 오히려 더 쉬울 수가 있는 데 보통 백그라운드가 겹치기 때문이다. 내가 느끼기엔 리쿠르터들과 다르게 하이어링 매니저들은 주 업무가 하이어링이 아니고 실제 같은 팀에서 일할 사람 뽑기 때문에 앞서 말한 포트폴리오로 승부를 보면 된다. 처음엔 질문을 몇 개 할 수 있는데 보통 어떤 연구개발 경력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포트폴리오로 보면서 설명하면 된다. 어차피 포닥을 하면서 유사한 데이터들은 영어로 미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론 더 편할 수 있다. 30분이란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중에 가장 그 사람이 관심 갈 만한 걸 캐치해서 흥미를 유도해야 한다. 2차 매니저 인터뷰는 팀 발표로 가기 위한 관문이기 때문이다. 3차 팀 발표로 가기 전에 한두 번의 30분 인터뷰를 더 갖는 경우가 있었다. 팀 발표의 경우 몇 번 안 해봐서 모르지만 10명 가까이 들어오는 거 같기에 2차 인터뷰는 확실한 사람을 3차로 올리고 싶은 것 같았다.

3차 팀 발표는 1시간 발표 및 질의응답 후 30분씩 개인 혹은 두 명의 팀원들과 인터뷰를 5~6개 시킨다. 코비드 때문에 많은 포지션이 비디오 챗으로 진행되는 것 같고 가끔 onsite를 하는 것 같다. 개별 인터뷰에서는 보통 회사 생활이나 발표 관련 질문을 하는 데 사람마다 격차가 크다. 그냥 회사 생활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발표 내용으로 20분 동안 계속 질문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한테도 질문할 권한이 있기 때문에 내가 질문을 많이 준비할수록 그 사람들이 질문할 기회게 적어지는 게 팁이 아닐까 싶다. 미리 그 사람들에 대해 링크드 인들으로 조사를 해 질문을 준비해둔 것이 도움이 되었다.

 

10명 정도 규모이며, 경력이 20년이 넘는 CEO가 운영하는 스타트업에서 인터뷰를 보고 오퍼도 받았었는데 이런 경우는 보통 중견, 대기업이랑은 약간 인터뷰가 달랐다. 따로 리쿠르터도 없었고, 그 사람에게 대부분의 권한이 있어서 그런지 내 레주메만 보고 회사 대한 설명 등 간단하게 몇 분 이야기만 하고 바로 발표 기회를 줬었다. 특이하게 작은 회사다 보니 경력자가 적어서 그런 거 같은데 회사에 직접 일하지 않지만 그 CEO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듯한 Advisory board에 있는 교수들 참여했었던 것 같았다. 팀원 인터뷰도 3명이랑 전화로 이야기만 간단하게 하고 끝났다. 오퍼를 받았지만 리로케이션 문제 등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어 고사하였다.

 

5. 인터뷰 이후

대기업은 아니지만 나는 가고 싶었던 회사에서 팀 인터뷰 이후 레퍼런스 체크도 해 오퍼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변호사와 연결을 시켜주고 immigration documents들을 달라고 하더니 며칠 동안 답이 없었고 끝내 나를 안 뽑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실망해 일단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회사들은 지원을 하기를 멈췄고 영주권 진행을 몇 달 동안 기다렸던 것 같다.  링크드인을 통해 그 회사에 내가 갈만한 포지션이 열려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EAD가 나와 바로 그 당시 리루크터에서 연락을 해 인터뷰를 잡았다. 한번 끝까지 갔던 경우라 그런지 그쪽에서도 매우 빠르게 진행시켜줬고 끝내 오퍼를 받을 수 있었다. 하이어링 매니저의 경우 지난번에 팀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해봤던 사람이라 매니저 인터뷰에서 긍정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었고 5분 만에 바로 팀 발표하자고 스케쥴링 했다. 나머지는 지난번과 같은 방식이었지만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기회를 주었고, 나의 경우엔 같은 회사에서 파이널을 두번 갔었기에 why our company에 대한 대답을 확실했엇던 것 같다. 내 경험상 스타트업이나 중견회사들은 왜 대기업이나 업계 1위 회사를 지원하지 않느냐는 저 질문을 거의 꼭하는 것 같았다.  


이 글이 나와 유사한 처지에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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