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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당탕탕 손박사 May 30. 2023

UX 디자이너 대기업 인턴 취업기

와이프의 미국 적응기 (2)

이 글은 순전히 남편의 관점으로 쓴 글이니 와이프입장에서는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와이프의 석사과정 대학원에 대해서 조금 더 말하자면 같은 과에 1년 과정과 2년 과정이 있는데 와이프는 1년 과정을 했다. 차이점은 2년 과정은 수업을 조금 더 듣고 졸업 논문을 쓰고 Master of fine art 학위를 받고 1년 과정은 수업만 듣고 Master of science(?) 학위를 받는다고 한다. 두 과정 중에 옮기는 건 쉬워 보였는데 대부분은 학생들은 끝내 1년 과정으로 옮긴다고 한다. 1년 과정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1학기를 더 다니며 3학기에 졸업을 하는데 그 이유는 여름에 인턴십을 하기 위해라고 한다.


특이했던 점 것 중 하나는 미국 국적 포함 미국에서 고등학교에서 이전부터 다녔던 학생들 대비 타국에서 온 학생들이 훨씬 많다는 점. 비율이 7:3 정도라고 들었고 대부분 인도, 중국, 베트남, 타이완 등 아시아 국가였다. 국적 불문 하고 많은 수의 학생들이 디자인 관련 전공이었고, 타 전공은 경영학, 심리학 등 UX 디자인과 관련성이 있는 전공들이었다고 한다.


학교 수업은 과제가 매우 많고, 과제를 바탕으로 해서 발표를 많이 하기 때문에 힘들었다고 한다. 또한 완성도를 올리려고 하다가 보면 시간을 계속 써야 해서 그게 부담이었다고 했다. 9, 10월은 학교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이 지나갔었던 거 같다.


11월부터는 나는 인터뷰용 포트폴리오를 만들라고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잔소리를 계속 한 이유는 11월부터 2023년 여름 인턴 모집을 시작하기 때문이었다. 이것 때문에 투닥거리기도 했는데 어찌어찌해서 포트폴리오를 완성하였고 12월 말부터 지원을 시작했다. 와이프의 경우 학부전공이 관련이 없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넣을 내용이 별로 없었는데, 듣고 수업의 과제 결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유사전공을 학부때 했거나, 관련 인턴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포트폴리오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일찍부터 지원을 시작한다고 한다. 인터내셔널 학생들의 경우 아예 관련회사에서 2~3년 근무 경력이 있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2023년 4월까지 UX 관련 인턴은 미국 전역 모조리 지원했고 아마 200개 이상은 지원했을 것 같다. 지원 초반에 누구나 아는 제약회사 하나 중견기업 하나 인터뷰를 봤었는데 그 이후 한동안 연락이 없어서 초조해했던 기억이 있다. 중간중간에 포트폴리오는 계속 업데이트했는데 학교 선배나 링크드인으로 알게 된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았었다.


우리는 안되면 한국업체를 찾던 무보수로 찾으면 된다고 계속 지원해 보기로 했었다. 4월 중순이 넘어서 스타트업 한 개 대기업 두 개에서 연락이 왔었는데, 스타트업 같은 경우엔 일부러 대기업들 모집이 끝나가는 시점에 모집을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4월 말 5월 초까지도 계속 모집을 하는 경우가 있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건 순전히 우리 추측이다.


그중 소프트웨어 (한국에서도 아는 그런 빅테크는 아닌) 대기업에서 인터뷰를 먼저 봤는데 매니저가 와이프를 마음이 들어했다. 오전에 인터뷰를 봤는데 오후에 바로 리쿠르터한테 연락이 와서 다른 사람이랑 한 시간 동안 이야기할 수 있냐고 했다. 당연히 된다고 했고 이 인터뷰가 끝으로 와이프는 인턴쉽을 구할 수 있었다. 와이프가 매니저에게 들은 바로는 결원이 생겨서 급하게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 집은 그 회사에서 10~20 마일 정도 떨어져 있어 비교적 가까웠기 때문에 그쪽에서도 마음에 들어 한 점 중 하나일 것 같다.  특히 이쯤엔 이미 그린카드를 받아서 비자 지원이 필요 없다는 것도 다른 외국 학생들 보다는 강점이었다.


내가 레주메 이름 옆에 그린카드 있다고 써야 한다고 하자, 와이프는 굳이 그래야 하냐며 학교 커리어 센터에 물어보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나는 줄기차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본인도 이제는 그게 옳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게 와이프가 노력보다 신분이 중요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일자리가 적을 때에는 비자 서포트가 필요한 사람은 아예 뽑지 말자고 회사에서 결정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 같은 과정에 있는 영주권이 없으면서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하지 못하는 학생 중에 인턴을 구한 사람은 몇 명 없었다. 몇몇 인터내셔널 학생들의 경우에는 여름 동안 모국에 돌아가서 인턴을 구한 경우도 있었다.


인턴이 끝나갈 때쯤 졸업이 가까운 학생들에게는 풀타임 직원으로 채용하는 리턴 오퍼를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들었다. 좋은 소식을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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