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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닉 Aug 09. 2024

공연이 주는 힘과 미디어 아트가 넘지 못할 영역

연극-공연 출연진이 가진 무구한 힘

이번 주는 가족 휴가를 보내느라 디즈니 글을 작성 못했다.

지금 작성하는 건 급하게 18시 33분부터 작성하는 중이다. 여름휴가로 파라다이스 시티와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구경하고 왔다. 파라다이스 시티에서는 무용수와 서커스 단원이 짧게 하는 공연을 봤고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는 미디어 아트를 감상했다.


두 공연을 모두 감상한 사람으로서 사람이 하는 공연과 기계가 하는 미디어 아트는 확연히 다르며 미디어 아트는 나에게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번 시간에는 두 차이와 연극/공연이 주는 힘을 이야기하며 글 마치겠다.




공연과 미디어 아트 차이


단순하게 생각하면 공연은 사람이 하고 미디어 아트는 기계가 시간에 맞춰 재생만 트는 행위다. 여기서 사람이 하는 공연이 가진 힘은 간단하다. 예술가에게 공연이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시간을 보내며 노력하고 땀을 흘렀는지 보여주는 행위다. 미디어 아트도 그걸 만드느라 많은 시간을 쏟은 건 비슷하겠지만 큰 차이가 있다.


1. 바로 숙련도와 긴장감이다.

아무리 달인이라도 실수를 한다. 그래서 힘든 걸 도전하려 하면 달인 표정은 긴장이 여력 하다. 관객도 정말 실수 없이 성공할까?라는 궁금증과 긴장을 뿜어낸다. 성공하면 거기서 나오는 기쁨과 희열은 관객과 공연자가 함께 공유한다.


반대로 미디어 아트는 이런 긴장감이 있는가? 없다. 그냥 한 번 완성하면 절대 실패할 일이 없다. 재생 버튼만 클릭하고 코드나 배터리만 잘 꽂히고 충전되어 있다면 문제없고 아무 긴장감도 없다. 때문에 희열이나 기쁨을 누릴 일이 없거나 희박하다. 기계가 실수한다? 오류인가 보다 하고 넘어간다.


2. 두 번째 차이는 관객이 그 자리에 같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해 주느냐 아니냐다.

작은 공연이라도 보통 공연자와 관객이 눈을 맞추고 같이 관객 참여형 공연을 하기도 하고, 공연이 끝나면 사진도 찍고, 앙코르도 하고, 마지막 인사도 하고, 박수유도 등 호응 유도를 하며 관객이 공연에 함께 하고 자신이 거기에 존재한다는 걸 인지하게 도와준다. 동시에 관객인 자신도 함께 공연을 만드는 느낌을 준다.


반대로 미디어 아트는 아무런 행동이 필요 없다. 아무 생각과 행동 없이 가만히 있어도 공연은 진행된다. 무언가를 할 필요도 없다. 재생만 누르면 끝날 때까지, 심지어 관객이 쓰러져도 계속 미디어 아트는 이어지니까. 거기에 '나'라는 존재도 관객도 없다. 그냥 재생이다. 거기서 느껴지는 건 기술이 발달해 화질이 좋아졌다는 혁신뿐이다.



공연-연주야 말로 인간에게 필요한 약이자 수업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 있다. 본인은 해당 말에 회의감을 가진다. 직업에 귀천은 있다. 다만 그 기준이 연봉이나 안정감은 아니다. 귀천 기준은 얼마나 사람을 위하냐에 따른다. 얼마나 타인을 돕고 사람을 변화시키고 고양시키는 힘이 있는가? 그 힘을 가지려면 얼마나 노력해야 하고 힘든가 가 본인이 나누는 귀천 기준이다.


해당 기준에서 보면 공연을 하시는 분도 내 눈엔 귀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대단해 보인다. 여러 학문을 읽으며 새로운 기술과 의학을 만들고 사고회로, 지식 한계를 넓혀주는 행위 역시 대단하지만 그런 예술과 공연이 주는 열정도 대단하다. 마음을 고양시키고, 내가 살아있고 어떤 감정을 느낀다는 걸 깨닫게 해 주고, 누군가에겐 새로운 꿈을 꾸게 해 주고, 누군가에겐 평생 함께 할 밝은 정서를 만드는데 돕는다.


인격과 정서를 발달시켜 단단하고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으로 만드는 행위만큼 아름답고 숭고한 행위가 얼마나 있겠는가? 예술과 공연이 최고라는 건 아니다. 다만 다른 직업과 비교해서 무엇이 더 우월하냐고 하면 함부로 평가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러니 평소 예술, 공연 등을 안 보셨다면 가끔은 보면서 거기서만 느끼는 고양심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아이가 있다면 함께 보며 아이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게 어떨까 추천해 본다.




오늘 글은 이번 휴가 때 놀러 간 호텔과 리조트에서 본 공연으로 나에게 준 자극에서 온 깨달음과 물음을 적어보았다. 누군가에게는 오늘 내용이 새롭고 평소 하지 못한 생각을 해주고 시도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라며 글 마친다.


참고로 본인이 말한 공연은 유튜브에 파라다이스 시티 원더월드 공연, 가면무도회 공연이라 검색하면 나올 테니 관심 있는 분은 감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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