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변.
부엌 옆 문을 열어 주며 주인은 나에게 집 뒤뜰에 나가 용변을 보라며 "화장실" 하며 느긋하게 소파에 몸을 걸쳐 앉아 창가의 햇살을 즐기는 나를 부른다.
"쫑!. 이 놈이.. 쫑, 어디있어"
소파 밑에 숨죽여 숨어 있은 나를 향해 주인이 소리 높여 잔득 화가 나를 찾고 있다.
주인은 내가 참지 못하고 거실 바닥에 싸질러된 용변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경우 가만히 모습을 드러 내지 않고 목소리가 부드러워 질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을 경험을 통해 이미 잘 알고 있다. 모든 것이 시간차이다.
행여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꽁꽁 숨었던 나의 모습을 드려 내었다가는 무슨 한 소리를 들을지 .. 생각하면 골 아픈 순간이 아닐수 없다.
"야!. 또 여기다가 오줌을 쌌어"
시작한 잔소리를 30분 이상 붙들려 들어야 한다.
잔소리가 굳이 나쁜 것은 아니다. 잔소리는 나에게 용변을 참을성 있게 만들어 주었기에 몇년전과 달리 거실에 실수를 하지 않게되었다.
'주인아, 너의 잔소리가 나에게 이러한 변화를 주었다..이것 감사해야 하는지'
"낑낑" 하면 주인은 우선 "화장실?" 하며 나에게 확인을 하는 우리가 원활한 소통관계에 이르게 되었다.
"화장실" 하는 소리는 그가 열어주는 부엌 옆 문을 통해 뒤틀에 뛰어나가 용변을 해결하는 것이다.
오늘은 "화장실?" 하며 햇살을 즐기고 있는 나의 의도와 달리 반 강제성 행동을 주인은 나에게 보이고 있다.
'뭐여? 내가 낑낑 거리지도 않는데 꼬리를 흔들며 열어준 문을 통해 뒤틀로 뛰어 나가야 하나?'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고개를 돌리자 주인과 눈이 마주쳤다. 순간 몇초 나는 주인을 '어이없다'는 눈초리를 보냈다.
이번 화장실 행은 주인의 편리성에 의한 강제성이 크다. 그는 외출하기 전에 무엇보다 나의 용변을 확인하여 내가 참지 못하고 거실바닥에 용변을 볼까 걱정스러운 생각에 강제적으로 나를 "화장실?" 하며 꼬시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 지금 나의 의사와 관계없이 "화장실?" 하고 나의 힐링 시간을 방해하는 행위가 일종의 못된 행위이다.
'주인아. 너 외출하냐'
나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화장실을 다녀오면 그는 바닥에 내가 좋아하는 마른 소고기 먹이를 여러개로 나누어 깔아 주고 외출한다는 것을..
어떤때는 정말 황당하고 열받는 경우는 화장실 소리에 뒤틀에 뛰어나가 용변하기 좋은 명당자리를 한참을 찾고 있으면 주인은 나에게 빨리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라며 "쫑" 하며 크게 부르기도 한다.
'기달려. 용변 하기에 깨끗한 자리를 찾지못했어' 하며 시간차 시위를 하며 여기저기 어슬렁 거리다 보면 주인은 집안 문을 닫고 외출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날은 나는 밖에서 주인이 돌아올때까지 몇시간을 떨며 기다려야 한다.
'아흐. 내가 사람이었다면..꽉!'
이제는 그러한 경험을 몇차례 하고나자 "화장실?" 하고 나를 부르면 우선 나는 주인의 옷차림을 사팔뜨기 눈초리로 눈을 치켜들며 먼저 확인하게 된다.
다행이도 오늘은 외출 복장이 아니다.
열어준 문을 통해 뒤틀에 안심하며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