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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Mar 04. 2024

마지막까지 주어진 오늘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공시생

<완전한 공시생> 제6부 일기장(2017) - 03 공시생 마지막


제6부 일기장(2017) - 03 공시생 마지막 [전 9:10]


무엇이든지 네 손이 해야 할 일을 얻는 대로 네 힘으로 그것을 하라. 네가 가게 될 무덤 속에는 일도 없고 계획도 없고 지식도 없고 지혜도 없느니라. (전도서 9:10, 킹제임스 흠정역)



이상하게 새벽부터 눈이 떠지고는 잠이 통 안와서 그냥 일어난 김에 새벽예배를 다녀왔다. 근데 막상 새벽예배를 다녀오니까는 피곤해져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내내 졸았다. 이러다가는 내일 아침에 일어나겠다는 생각에(?) 커피 한 잔 마시며 잠 좀 깨려고 독서실을 나왔다.


그래도 공무원 시험 처음 준비하던 해에는 새벽예배를 매일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거 같은데 이제는 서른이 넘어서 그런지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아~ 야속한 세월이여! 야속한 세월이란 표현이 정말 맞다는 게 내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한 게 벌써 3년 전이다. 그래서 이번에 보는 시험이 어느덧 나의 네 번째 공무원 시험이고.


그나저나 3년 전 공무원 시험을 준비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내가 네 번이나 공무원 시험을 보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정말 으~. 내가 공무원 시험을 이렇게나 오랫동안 준비하게 될 걸 만약 알기라도 했다면 분명 나는 공시생활을 애초에 시작할 염두도 못 냈을 거다.


아아. 이번 네 번째 공무원 시험을 앞두고 결심한 것이 있는데, 만약 이번 시험에 불합격한다면 나는 공무원 시험은 이제 그만두려 한다. 오랜 시간 준비해온 시험이어서 그만두면 아깝다는 생각에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이어가려고만 했던 수험생활이었지만, 세 번 이상이나 불합격한다는 건 어쩌면 이제 포기하라는 신호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 이번 공무원 시험을 끝으로 나의 공시생활을 접기로 했다.


하하하. 이런 결정을 했다고 뭐 딱히 우울하거나 슬프진 않다. 오히려 이번 시험이 마지막 시험이라고 생각하니 더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작년 시험을 내 인생의 마지막 시험이라 생각하고 도전해볼 걸 그랬나? 그랬다면 작년에 더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했을 수도??


갑자기 뭔 소리래. 아무튼 준비할 게 있다면 뭐든 기한을 어느 정도는 정하고 시작하는 게 동기부여를 위해서라도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지 네 손이 해야 할 일을 얻는 대로 네 힘으로 그것을 하라. 네가 가게 될 무덤 속에는 일도 없고 계획도 없고 지식도 없고 지혜도 없느니라.

(전도서 9:10, 킹제임스 흠정역)



오늘 새벽예배 본문 말씀이었던 전도서 9장 10절이 딱 그런 말씀이다. 어떤 삶이든 다 기한이 있듯이(물론 언제 죽을진 모르지만) 나 같은 공시생도 무덤 속으로 들어가면 공무원 시험도 없고, 수험 공부도 더는 없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것도 결국 한때라는 거다.


그러니 그간 수험생활을 평생 할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왔으니 이제라도 정신을 좀 차리고 지금 공부할 수 있을 때 더욱더 힘을 내고,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 공부하자!


그럼 나의 마지막 공무원 시험을 향해 끝까지 전력을 다해볼까?



다음화에 계속 됩니다.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김세평과 <연애는 전도다> 김들림의 콜라보 프로젝트 <완전한 공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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