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 글을 읽다보면 비슷한 글을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사람 생각이나 경험이 한정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서로 구독하는 작가들끼리 글의 표현이나 소재에 영향을 받기도 하는 듯 합니다.
글감이 비슷한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 글감의 주요 모티브가 되는 생각까지 동일하다면 그건 조심해야 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 A라는 사람이 사과에 대한 글을 쓰면서 ‘사과를 먹을 때마다 사과할 사람이 생각난다’ 라는 표현을 썼다고 칩니다.
B라는 사람이 그 글을 읽고 <사과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쓰면서 사과 이미지를 메인에 걸었다면, 그 사람은 분명 A라는 사람의 글에서 글의 모티브를 얻은 것이고 그것은 분명한 인용입니다. 인용을 했다면 출처를 밝히는 것이 맞습니다.
인용: 남의 말이나 글을 자신의 말이나 글 속에 끌어 씀
모티브: 회화, 조각, 소설 따위의 예술 작품을 표현하는 동기가 된 작가의 중심 사상
브런치에 쓰인 글들은 인터넷을 떠돌아다는 글이 아니라 원작자가 분명히 존재하는 글이고
그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글감을 가져다 쓰면서 그 글감의 메인 표현까지 똑같이 따라 쓰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그것은 엄연한 표절입니다.
표절: 시나 글, 노래 따위를 지을 때에 남의 작품의 일부를 몰래 따다 씀.
입장을 바꿔서
누군가 당신이 애써서 작성한 글,
피 땀 눈물 흘려서 완성한 책의 중요 모티브와 표현을
가져다 쓴다면 어떨까요?
다른 사람의 글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글 역시 타인에 의해 와해되고
이용되어도 좋다고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이 아닐까요?
적어도 창작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저작권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브런치에 올린 당신의 글,
인용과 표절에서 자유로운가요?
묻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