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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건 Nov 02. 2024

물집과 굳은살

피도 아픔도 

느끼지 않는 것처럼

감각이 없어질 때쯤 숨을 들이쉬고

세 번쯤 반복하다 다시 시작     


눈물

화재를 빠르게 눈치채고

열기를 진압하는 소방수

잔열 속 웅크린 익숙한 감정에 

심심한 사과의 말을 건넨다

또 힘들게 해서 미안해

이러다 집안 다 태우겠어     


손을 보면 인생이 보인다던데

남이 봐주는 내 손은

내 것이 아닌가

매사에 굳은살이 배기다가 무너지고 다시 세우는데

그 옆에는 터지고 눌러붙은 물집과 물집 자욱이 있는데

그게 내 손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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