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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규 Jun 04. 2023

(0/4) 의사가 된 환자들의 이야기_프롤로그

[환자가 된 공대생, 의사가 된 환자]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1분 1초를 빌려 사는 마음으로 사랑 전하기를 원하는 의사, 공학자, 환자, 크리스천 이진규입니다. 약 8년전, 공과 대학교 졸업 직후 갑작스러운 외상성 뇌출혈 사고로, 의식이 소실된 채로 오랜 시간 방치되어 목숨이 위태로웠고,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많은 걱정과 염려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기적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두 번째 삶을 '빌려' 살게 되었고, 그 덕에 보너스로 얻게 된 삶을 '사랑'을 실천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온전히 갚으며 살아야 겠다는 인생의 목표를 새롭게 정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장난스레 '1진규'가 죽고 '2진규'로 산다고 표현하곤 합니다.

    비록 반신마비, 불분명한 발음, 복시 등의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았지만, 1년간의 치열한 재활 과정을 통해 감사하게도 모든 기능을 온전히 회복하였습니다. 재활을 마친 이후, 기존의 공대에서의 전공을 살려 사람을 살리는 기술, 병들고 아픈 이들에게 작은 도움과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싶어 공대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석사과정 중 미국 방문 연구원으로 파견 나갔을 때, 환자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느끼며 더욱 그들에게 의미있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석사 졸업 이후 1년간의 편입 준비를 거쳐 의과대학에 입학하였고, 다시 4년간의 대학생활 끝에 2023년 의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 전공의로 일하고 있는 지금, 가장 우선적으로는 동료 의료진들과 함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임상 의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공학자의, 환자의, 의사의 눈으로 실제 의료 현장을 바라보며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기존의 의료 체계 안에서 공학적으로, 구조적으로, 사업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허락된 시간들에는 의미가 있다고 믿습니다. 빌려사는 인생을 선물 받았기에, 부족한 제게 주어졌던 경험들, 고난과 승리의 시간들이 누군가에게 마음속 작은 울림과 위로, 그리고 격려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글을 씁니다.


    부끄럽지만 제 이야기를 시작으로 각자 삶의 자리에서 환자가 겪어 내야할 질병으로 인한 고난의 시간을 겪어 내고 상처입은 치유자로, 의사로 살아내고 계신 많은 의료인 선후배 동료들의 이야기를 이어서 전할 계획 중에 있습니다. 그들의 귀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부족한 제 글 재주로 인해 가려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죄 많은 모든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셔서 우리의 모든 상처를 끌어 안으시고 치유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진정한 '상처입은 치유자', 예수 그리스도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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