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속 구름, 구름 속 하늘
며칠 전 뜨거운 여름 열기 속에 피어오른 구름을 봤다. 한동안 고민하던 문제를 급하게 결정하고, 시원한 마음과는 달리 현실을 생각하면 마음이 눅눅해졌다.
푸른 하늘, 점점이 퍼진 구름만 봐도 탄성 하는 하늘매니아지만, 한동안 하늘 사진 찍기도 뜸했다.
늦은 오후, 아들과 나선 산책길.
하늘에 솟아난 구름을 찍다, 아파트 건물에 가려진 큰 구름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첫 사진에는 한 명, 두 번째 사진에는 두 명의 거인눈사람이 자리 잡고 있었다.
많은 수증기를 단시간에 빨아들여 비를 뿌린다는 적란운의 모습일까? 수직으로 쌓아 올린 구름의 모습은 거인눈사람처럼 보였다.
며칠 동안 머릿속으로 '한겨울의 밀짚모자 꼬마눈사람'을 패러디해 '한여름의 야구모자 거인눈사람'을 불렀다. 여름 열기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든든하게 산책하는 거인눈사람 구름을 꼭 소개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