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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by 예일맨

비오는 아침 시집을 읽는다


뭐라도 하나 더 집어넣고


하나라도 더 모아야 할 이때


시덥지 않은 한량질이나 하고 있다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건지


무엇을 생각하며 쓴건지


답답하고 어지러워


보이지도 않는 스크롤 바를 내린다



그러다가 만난 시 하나


작은 종이 글에서 사람이 튀어나오고


괴성이 들리며 표정이 보인다


이 맛에 읽고 쓰는거구나



나이 사십에 찾은 즐거움


계좌도 카드도 필요없다


종이도 연필도 늘 손 안에 있다


비생산적인, 유별난 글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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