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 한 장 천천히
조심스럽게 놓여
마흔 겹이나 쌓였다
느리지 않았던
그 사십의 퇴적은
나도 모르게 이어진다
그 두꺼운 층이 하나 더.
내려다볼 게 많아도
참 속히 왔다 할 게다
그때 중하지 않을 것에
지독히도 집착했었더면
그 쌓임이 회의로다
내 짧은 세월의 층이
곧고 아름다울 수 있게
반듯한 것들만 놓으련다
수의사입니다. 겁도 많고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안주하는 것을 싫어하고 도전하기를 쉬지 않습니다. 11년의 공무원 수의사 삶을 마감하고 소동물 임상수의사로 새로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