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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이노 Jun 29. 2024

단타의 기쁨과 슬픔

내가 사용했던 모든 돈들에게 - 2024년 6월 결산

또 한 달이 지났다.

벌써 수습 기간도 딱 2주밖에 안 남았다! 이미 안정적으로 세후 200만 원이 넘는 월급을 받고 있고, 정규직원이 되면 인상된 연봉에 호봉도 적용받고, 또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수당도 더 있기 때문에 매우 기대 중이다.

1년에 1억 모으는 그 날까지 달려보자!


- 단타의 기쁨과 슬픔

3년 넘게 보유 중인 국내 주식 종목이 있었다. 그때도 지금도 나는 같은 게임을 하고 있고,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종목이다. 한창 코로나19 때 주식 시장이 과열되던 시절, 상한가를 여러 번 가던 그 시절에 몽땅 다 팔았다면 나에게 600만 원 정도 수익을 줄 수 있었던 종목이다.

하지만 주식을 처음 해본 나는 막연히 더 큰 수익을 기대하며 주식을 팔지 않았다. 주가는 고점을 찍은 후 하염없이 내리다 반짝 올랐다 또 내리기를 반복했고 나는 3년 동안 꾸준히 물타기를 해왔다. 그러다 얼마 전 드디어 다시 빨간불을 보게 되었다. 항상 적자였던 기업인데 이번에 드디어 흑자를 봤다고 한다.

이제야 나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자, 그동안 매수는 꾸준히 해왔다. 과연 매도는 얼마에 할 것인가?

평일 9시부터 3시 30분까지 업무에 집중하는 사이에 또다시 계좌에는 파란불이 들어왔고, 자책할 일이 전혀 아님에도 나는 큰 아쉬움을 느꼈다. 팔걸! 껄무새가 되어 꾸준히 주가를 지켜보며 한 가지 다짐을 했다. ‘다음에 기회를 주면 무조건 탈출하리라!’

곧 다시 계좌에는 온기가 돌았고, 나는 재빠르게 매도를 눌렀다. 약 120만 원. 3년의 기다림의 대가라기에는 너무나 소소했지만, 워낙 주가는 오르락내리락하니 또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반전은 지금부터다. 내가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며칠이 지나자 갑자기 그야말로 미.친.듯.이! 주가가 쭉쭉 오르는 게 아닌가. 결국에는 상한가까지 갔다. 어리둥절했다. 알고 보니 새로 출시된 게임이 평가가 좋다고 한다. 바보같이 이미 사전 예약도 해놓고 출시일도 대략 알고 있었으면서, 왜 기다리지 못했을까 나는?

며칠만 더 기다렸으면 120만 원이 아니라 1,200만 원을 벌 수 있었는데, 팔지말껄껄껄 하는 생각이 들자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동안 단타 치려다 물려서 강제 장기 투자를 한 적도 있었고, 심장 떨어가며 쫌쫌따리 단타를 시도해 본 적은 있었으나 그 역시 성공적이었다고는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겨우 손해는 면한 정도? 스트레스에 비해 얻은 수익도 매우 소박했다. 공모주 하나 파는 것도 고점에 딱딱 못 파는 나란 인간 아닌가.

아무튼 그래서, 3년 동안 강제 존버하다 예적금보다 훨씬 못한 수익률을 보며 겨우 자유를 얻은 목돈을 가지고 나는 단타를 쳤다는 말이다. 첫날에는 100만 원 가까이 벌었다. 하루 만에 이 정도면 한 달에 몇 번만 성공해도 좋겠는데?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였다. 하지만 둘째 날에는 딱 그만큼 잃었다.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셋째 날, 어제는 10만 원 정도 벌었다.

주식은 참 오묘하다. 당장 현재를 사는 나에게는 그 어느 것도 확정되어있지 않다. 첫날에 그렇게 오를 것도, 둘째 날에 그렇게 떨어질 것도, 또 셋째 날에 다시 오를 것도, 아무것도 나는 예상할 수 없었다. 무력했다. 둘째 날에 손절하지 말고 셋째 날에 팔았으면 또 얼마가 수익인데, 라는 껄무새의 후회만이 남을 뿐이다.

다시 한번 선언한다. 단타는 나의 길이 아니다. 내가 아예 그쪽으로 재능이 없기도 하고, 단타로 돈을 벌어도 잃어도 큰 문제다. 그나마 이번에 얻은 교훈은 주가의 큰 흐름에 거스르지 말 것, 남은 예수금을 모두 베팅하지 말 것, 업무 시간에 단타 치지 말 것(그래도 10% 상승 알람은 해놓긴 하자)…

최근의 나는 오랜 시간 미뤄놨던 투자 관련 책들을 다 읽었고, 여전히 상대적으로 주가 움직임이 무거운 미국 배당주를 큰 비중으로 가지고 있고, 월급이 확정되면 연금저축펀드나 그 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또한 여전히 3종목에 물려 있기도 하다.

분명 나의 단타는 엉망진창이었다. 그럼에도 손해보지 않고 몸으로 배운 경험도 있으니 감사한 6월이다.


1. 저축: 82만 원 > 누적 444만 원

- 청년도약계좌 70만 원

- 청년주택드림청약 10만 원

- 상조회 2만 원


2. 투자: 1,491,388원 > 누적 약 4,667만 원

- 주식 예수금 입금: 28만 원 (현금 부수입 12,290원 포함)

- 주식 수익 재투자: 1,211,388원 (매매차익 1,151,627원 + 배당 0원 + 연금 7,860원 + 공모주 51,901원)


3. 지출: 865,720원 (월 예산 초과 365,720원) > 누적 약 434만 원 (월 73만 원)

- 고정비 188,090원 (교통비, 통신비, 보험료, 헌금 포함 / 십일조 제외)

- 변동비 677,630원 (약속 10번, 가족모임 1번, 영화 2번, 옷 2개 포함)


4. 부수입: 35,090원 > 누적 약 109만 원

- 현금성 부수입 12,290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실천

- 지출방어 부수입 22,800원

GS25 1만 원, 쥬시쿨복숭아 180ml(600원), 비타500 180ml(1,600원), 홈런볼초코(1,700원), 메가커피 아메리카노(2천 원), 핫아메리카노 2잔(3천 원), 배스킨라빈스 싱글레귤러(3,900원)



이번 달에도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이라 할 때, 단순히 누군가 나를 대신해 농사를 지어주고 집을 지어준다는 뜻만은 아닐 것이다. 인생의 순간순간들을 기분 좋게 해주는 사람들을 만나자!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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