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명 진성
나는 종종 생각한다.
‘편하게, 하고 싶은 걸 하며, 내 마음이 머무는 곳에서 살아가고 싶다’고.
그런 삶이 과연 가능할까, 그건 너무 게으른 꿈일까.
하지만 나는 안다.
그건 ‘날로 먹고 싶다’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만 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고백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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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나는 사람을 잘 관찰하고,
말보다 분위기, 행동보다 감정을 더 빠르게 느끼는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눈에 잘 띄진 않아도,
조용히 곁을 채워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매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감성, 좋아하는 글, 좋아하는 카페를
기록하며 살아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가 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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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3교대 생산직에서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나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기로 다짐했다.
나는 글을 쓸 거고,
내 감정과 나의 관찰, 나의 이야기로
누군가의 마음 한편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기를 바란다.
카페에서 홀로 앉아 창밖을 바라보다
내 글을 펼쳐 읽는 누군가를 상상한다.
그의 고단한 하루가, 나의 문장으로 조금은 부드러워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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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국,
내가 머물고 싶었던 순간들로 내 인생을 채우고 싶다.
여행의 한 장면, 따뜻한 라떼 한 잔, 그리고 누군가와의 짧은 대화 속
‘아, 이 순간 참 좋다’ 싶은 그 감정을 오래도록 꺼내볼 수 있게.
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내가 나답게 사는 길을 만들겠다”라고.
그 길 위에,
이 글이 작은 첫 발자국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