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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f yosef Aug 04. 2024

값비싼 선택

혼자만의 세상이 아니더군요

오늘 하루 나의 선택들


#1

아내: 오늘 아침은 커피를 마실래요, 두유를 마실래요?

나: 두유로 할게요. (두유 제조기로 만든 아내의 두유)

아내: 끄덕끄덕

나: '아, 제대로 선택했군!'


#2

아내: 복숭아 좀 잘라주세요!

나: 알았어요, 내가 잘라줄게요.

아내: 고마워요.


#3

아내: 테이블 좀 닦아주세요!

나: 알았어요.

아내: 끄덕끄덕

나: '귀찮아도 도와주자! 가정의 평화를 위해'


매 순간 우리는 선택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오늘 아침 나의 선택들은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하고 기꺼이 할 수 있는 선택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선택들이 누군가에게는 결코 쉬운 선택들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만을 위해 살아간다면,

가족이라도 '배려'를 하지 않는다면,

이 작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선택이라도 이기적으로 반응한다면,

예를 들어,

'자기가 좀 잘라줘요, 자기가 좀 닦아줘요...! 나 피곤해요 등등...

이에 대해 아내는: 아침 준비하는데 당신은 손도 하나 까딱 안 하고.. 등등하면서 큰소리가 한바탕 났겠죠?'

이렇게 불협화음으로 쉽게 이어질 수 있음을 경험을 통해 이미 배웠거든요.


오늘 들은 말씀 가운데에서도 '선택'을 하되, 값진 '선택'을 통해서 귀중한 사람들을 살릴 수 있음을 깨달았어요.

이 이야기는 인터넷에 도는 내용으로,  영국군 장교로서 일본군에 포로가 된 어니스트 고든의 이야기입니다.



2차 대전 일본의 인도침공을 위해 태국 콰이강에 철도를 건설하는 현장에 강제노역을 하게 된 포로들,

찌는 듯한 더위, 부족한 식량, 열악한 환경 속에 포로들은 극단적 이기주의에 제살기 바빴다.

어느 날 공사가 끝난 오후에 공사 도구 조사를 하는 중에 삽 한 자루가 빈 것을 일본 간수가 알게 된다.

'누가 훔쳤나?'

대답 없는 포로들.

화가 난 간수는 전부 쏴 죽이겠다고 길길이 날 뛴다.

무자비한 일본 간수들이 총을 포로들에게 들이대는 일촉 측 발의 상황에서,

한 포로가 나서서,

'내가 그랬습니다.'

간수는 자수한 포로가 죽을 때까지 군홧발로, 개머리판으로 폭행한다.


이후 공사 도구를 재조사한 결과는 황당하게도 한 자루도 없어지지 않은 제대로 된 수량이었다. 간수가 잘못 센 거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포로들!

이 한 사람이 모두가 죽을 상황에서 '선택'한 것은 자기희생이었다.

이 '선택'은 굶주림, 절망, 죽음만을 기다리는 그들에게 '변화'를 가져왔다.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들을 간호해 주며, 죽은 자는 장사를 지내주면서 서로를 돌보아 주면서 이기주의를 벗어던지게 되었다.

어니스트 고든은 장티푸스, 이질 등에 죽음을 기다리는 방에 방치되어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었다.

고든에게 어느 날 두 명의 포로가 자진하여 그를 간호하겠다고 나섰다. '죽음'만을 기다리던 고든에게 다가간 손길 덕분에 그는 회복되고 살아났다. 수용소의 모든 사람들이 한 사람의 '희생의 선택'으로 변화되었다.




포로 한 사람의 '선택'이 그가 속한 열악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변화시켰습니다.


우리는 '포로'보다는 나은 삶을 살고 있지 않습니까?

전쟁 포로보다는 나은 삶을 살고 있는 '나'의 '선택'으로 누군가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나' 한 사람은 결코 '나' 혼자만의 존재가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길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선택'보다는,

'나'를 내려놓은 '선택'으로

'너'를 행복하게 만들면,

'나'까지 행복해집니다.

결국 '우리'가 행복해지는 최상의 결과로 이어집니다.


다만, 이 '선택'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어렵기 때문에 더욱 귀한 '선택'이겠죠.


내일 하루는,

어떤 선택을 할 때 '나'보다는 '너'를 생각하는 선택을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헤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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