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이야기
코로나 확진으로 격리생활 4일 차, 방콕에 와 있습니다.
'와! 글 잔뜩 쓸 수 있겠다!'
생각하시겠지만,
웬걸요, 글 쓰는 데 쓸 에너지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 말은, 글 쓰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 들었다는 뜻이죠.
물론, 코로나 증상 때문에 온몸이 축 처진 상태라고 변명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4일 차에 접어드니 기운이 좀 나고,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방 안에서 회사일도 처리하고, 직업에 대한 자세를 바로 고쳐 잡고자 일에 대한 공부도 좀 해봤습니다.
그러다가 브런치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무 글도 안 올리고 있는 이 와중에도, 귀하신 작가님들의 '라이킷' '구독'해주시는 알람 소리에 더 이상 글을 안 올리는 데에 대한 미안함이 올라왔거든요. 그러면서도 '고마움'이 한껏 올라와서 이렇게 브런치에 들어왔습니다.
브런치는 '자랑'입니다.
사실, 주변에다가 '나 브런치 작가예요!' 자랑 많이 하고 다녔었죠 ㅋㅋㅋ
서론은 여기까지!
사무직(영업)이라는 보직에 뛰어든 지 언 5개월 하고 1주일이 지났습니다.
전문직종에서 사무직(영업)으로의 전환에 따른 시차 적응 문제가 꽤 컸습니다. 여전히...
1
전문직과 영업직에 대한 기본적인 영역의 차이.
전문직은 자기 일만 잘하면 된다.
따라서 자기에게 주어진 일, 그날의 목표치를 달성하면 그날 일은 끝난다. 퇴근할 때 개운하다.
못하면 야근, 특근 등을 통해 목표치를 채운다. 물론 일이 많으면 끝이 없겠지만~
그러나 사무직(영업직)은 모든 일을 두루 잘해야 한다.
워드, 엑셀, 캐드나 일러스트(포토샵)... 할 줄 아는 만큼 일이 더 많아진다. 문서 작성 전담자가 될 가능성도 크다. 갑자기 해야 할 일이 많다.
전화할 일이 참 많다. 하루종일 전화기 붙잡고 씨름하느라 문서나 자료 정리 등은 전화가 뜸한 야근으로 미루게 된다.
그렇기에 퇴근할 때 '아! 오늘 일 다 했다!' 하며 시원하게 퇴근할 수가 없다. 찝찝하다.
2
사무직 특히 영업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낮다.
전문직은 현재까지의 능력, 경험치로 현재의 일을 감당한다.
그러나 사무직(영업직)은 이제부터 내 시간과 노력을 더많이 투자해야 한다.
물론 이전까지의 능력치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새로운 제품, 새로운 환경, 새로운 고객을 대하는 영업직은 매일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
업무 적응하는 데에 어려웠던 이유:
1) 새 직장의 동료들과의 관계 - 아직 다 모른다. 도움 요청의 소스 부족
2) 새 직장의 제품에 대한 무지 - 제품이 너무 많다. 생소한 제품들에 대한 이해 부족 - 제품 공부 필수
3) 견적서를 작성하기 위해 현장 방문 필수 - 현장 방문해서 실측, 담당자와의 미팅 필수
제품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설치방법에 따른 치수 정보를 획득할 수 있기에 제품에 대한 이해도 필수
3
영업 및 사무직에서의 대화 기술의 빈약함이 드러나다.
전문직종의 사람들의 말은 내가 제일 잘 아는 분야이기에 굳이 심각하게 틀리지 않는다면 무슨 말을 해도 대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하! 지! 만!
사무직은 혼자 해결할 일들 보다는 협업으로 해결할 과제들이 많다 보니 직장 동료 또는 거래처 담당자들과의 긴밀한 협조, 또 고객과의 의사소통에 대해 좀 더 세심할 필요가 있다.
결론은, 쉽게 말하자면, 무지해서 적응하기 어렵다!!!
서두르지 말되, 빨리 배워나가자, 회사에서의 내 좌표를 제대로 열심히 찾아가 보자!
다 써놓고 보니,
글이 참 밋밋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은데...
이번 글은 저만을 위한, '반성'조의 일기 정도 될 것 같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