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리니 Mar 28. 2023

핫도그빵의 변신은 무죄

깨핫도그롤

코스트코에서 가성비 진짜 좋은 아이템 중 하나인 핫도그빵. 5290원에 무려 15개나 들어있으니 개당 350원이 약간 넘는 가격이다. 저렴한 가격에 빵도 폭신 폭신, 반 갈라져 있어 먹기도 편하고 활용도도 참 좋으니 자주 사오는 녀석이다.

우선은 집에 양배추가 있길래 간단히 양배추를 넣은 핫도그를 만들어 보았다. 남편은 소세지가 있는 버전, 나는 없는 버전. 옛날에 먹던, 양상추가 듬뿍 들어가고 케찹과 마요네즈만 뿌려진 야채고로케 같은 것을 생각하며 만들어 보았다. 양배추엔 케찹과 마요네즈지. 이 계절 양배추 자체가 워낙 달달하고 맛있다 보니 맛이 꽤 괜찮았다.

그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스크램블 에그와 베이컨을 넣어 간단한 브런치 메뉴를 만들어 보았다. 핫도그빵에 체다치즈 한 장 넣고 노릇노릇 구운 베이컨을 얹은 후 보들보들한 스크램블 에그로 속을 꼭꼭 채운다. 그리고 케첩과 소스를 뿌려서 먹기.

스라차차 소스좀 가져와봐

이름도 참 어려운 스리라차 소스. 저 이름을 외우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던지. 아직도 아이들한테 '스라차차 소스좀 가져와봐' 라고 하다가 아이들한테 '그게 아니고 스리라차 라고요'라며 구박을 받고는 한다.


미국에 타바스코 소스가 있다면 태국에는 스리라차 소스가 있다. 정식 명칭은 'Huy Fong Sriracha'이며, 로고에 닭 그림이 그려진 것은 후이 퐁의 창업자가 1945년생 닭띠라서 그렇게 정했다고 한다. 쌀국수를 먹기 시작하면서 익숙해진 소스. 하지만 이 소스가 의외로 여기 저기에 참 잘 어울린다. 타바스코 소스는 식초의 시큼함이 약간 거슬리는데 이 스리라차 소스는 오로지 화끈한 매운맛이니, 느끼함을 잘 잡아준다. 원래 계란 요리에 뿌려 먹으면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우리는 스크램블 에그, 오므라이스, 계란말이 등등 여기 저기 잘 활용하고 있다. 빨간맛 좋아하는 우리집 형님들의 최애 소스!


내친 김에 파니니도 한번 만들어보자. 오랜만에 파니니 그릴을 열어본다. 별다른 재료도 필요 없이 치즈와 소세지가 들은 짭짤 고소한 파니니. 핫도그빵에 바질페스토를 바르고 치즈와 소세지 반개를 넣어 노릇노릇 구워 먹으면 이게 바로 천상의 맛

활용도 만점 깨핫도그롤. 너무나 착한 가격에 양도 무척 많은. 덕분에 한동안 아침 메뉴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무척 든든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크로아상으로 시작하는 아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