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민트(Apple mint)
키우기 쉬운 허브를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애플민트를 추천한다. 물에 꽂아 놓아도 금방 뿌리를 내리고, 잠시 관리가 소홀해 잎이 시들어도 뜯어내고 다시 잘 보살펴주면 금방 살아난다. 물론, 대부분의 식물들이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애플민트는 비교적 덜 민감하고 회복력이 뛰어난 편이다.
지금 키우고 있는 애플민트도 무려 4년이나 되었으니 그 사이에 이사도 하고 여름 장마에 겨울철 추운 날씨에 여러 번 위기가 있었으나 꿋꿋이 살아남은 거의 유일한 녀석이다.
저는 식물을 처음 키워보는데요
몇 해 전 어느 봄날, 창가에 화분을 하나 키워보고 싶어서 화원에 갔다. 처음 키우는데(그 사이에 죽어 나간 몇 개 빼고), 어떤 식물이 좋을까 여쭤봤더니 추천해주신 애플민트. '키우기 쉽지, 금방금방 쑥쑥 자라요. 뚝 잘라서 물에 꽂아도 또 금방 자라요' 라고 하시며 추천해 주신 녀석.
동그란 잎사귀를 살살 문질러 보면 상큼한 청사과 향이 솔솔 난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벌레를 조심해야 하긴 한다. 좋은 향은 나만 맡는게 아닌가보다. 그래도 잘 씻겨주고 통풍 시켜주면 무난하게 잘 자라난다.
애플민트(Apple mint) 는 지중해 지역과 남유럽, 서유럽 일대가 원산지인데 잎에서 사과 향이 나서 애플민트라고 불리기 시작했으며 성장 속도가 빠르고 많이 자라면 높이가 1m까지 자란다고 한다. 애플민트는 발열, 통증, 소화기 질환 등 다양한 증상을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소화가 안될 때 애플민트 차를 마셔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나는 주로 음식 장식으로 활용하는데 어떤 음식에든 애플민트 잎사귀 두 개를 툭 얹으면 예쁘게 플레이팅이 완성된다. 아이스크림 먹을 때 얹기도 하고 시원한 아이스 음료 마실때에도 툭 얹어 놓으면 카페에서 마시는 음료처럼 연출할 수 있다.
가지치기를 하면서 잘라낸 애플민트를 깨끗이 씻어 넣서 얼음 틀에 넣고 민트 얼음을 만들어보았다. 이렇게 얼려놓았다가 탄산수 마실때 넣어 먹으면 시원 상큼한 애플민트 탄산수가 된다. 애플민트 자체의 달콤한 향이 은은하게 올라와서 참 좋다. 보드카를 잘 마시지 않아서 집에는 없지만 논알콜 모히또 만들때도 애플민트 얼음을 넣어 먹으니 마시는 내내 상큼한 민트 향이 참 좋다.
애플민트는 무엇보다 쑥쑥 잘 자라는 장점이 있다. 허브중에 제일 만만한 녀석이라고나 할까. 햇빛을 좋아하니 빛을 듬뿍 받게 해주고, 물을 자주 주어야 하지만 배수도 중요하니 화분 바닥에 자갈을 깔거나 배수에 신경써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만 한다면 그 어떤 식물보다 쑥쑥 자라서 상큼한 향을 솔솔 내어 줄 것이다.
키우기 쉽고 활용도 높은 팔방미인 애플민트로 올 봄 우리집 식탁에 달콤한 상큼함을 더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