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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인트 Feb 23. 2023

스트레이트 기사의 정석, 첫 문장을 잘 써라

리드문만 잘 쓰면 게임 끝!


1. 미디어 글쓰기의 기본 문체가 스트레이트 기사다. 언론 기사는 취재한 내용에 기반해 객관적인 사실관계와 정보를 일반 독자들에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스트레이트 기사는 첫 문장(리드문)이 가장 중요하다. 리드문 주제는 사건, 사고, 이슈를 관통하는 핵심 정보이거나 독자들이 가장 관심을 끌만한 정보여야 한다. 특정 사건, 이슈의 연속 보도라면 가장 업데이트된 최신 내용을 리드문에 담는다.


시작이 반이다. 기자 작성 전 어떤 정보를 리드문에 담을지 결정한다면 기사를 다 쓴 것이나 다름없다. 보도자료, 취재원과의 대화(전화통화), 취재자료 등을 취합한 뒤 기사 주제와 방향을 정하자. 이후 중요도와 흥미도를 우선으로 리드문을 작성한다.


2. 스트레이트 기사는 가급적 두괄식(逆피라미드형)으로 써라. 취재한 내용 중 가장 중요하거나 흥미를 끌만한 팩트(사실) 위주로 우선순위를 정한 뒤 그 순서대로 작성해 보자. 그것이 독자에 대한 배려다. 바쁜 세상이다. 독자들도 뉴스를 보면서 끝까지 읽지 않는다. 제목과 부제목, 2~3 문장까지만 읽어도 성공이다. 다 읽지 않아도 독자들에게 필요한 핵심 정보가 전달되게끔 기사를 쓰자. 기자 입장에서도 보다 쉽고 빠르게 기사를 작성할 수 있다.   


3. 육하원칙(누가/언제/어디서/무엇을/어떻게/왜 했나)을 따르자. 아무리 사실관계가 복잡다단하더라도 육하원칙에 따라 기사를 작성한다면 간결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예시 1)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한화 약 55조 원)에 트위터 잔여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가격은 이달 트위터 주가에 38%가량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액수다.(X)


언제, 누구와 계약, 합의를 했다는 건지 밝히지 않음. 취재 소스도 외신인 건지 직접 취재한 건지 모르겠음.


예시 1-1)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마침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품에 안았다. 25일(현지시간=언제) 뉴욕타임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취재소스), 일론 머스크는(누가)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한화 약 55조 원)에 트위터 잔여 지분을 매입하기로 트위터 이사회 측과 전격 합의했다.(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가격은 이달 트위터 주가에 38%가량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액수다.(O)


예시 2) 윤석열 대통령이 2일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디지털 기술혁신 기업 CEO 40여 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X)


대체, 어디서 왜?


예시 2-1) 윤석열 대통령이(누가) 2일(언제) 용산 대통령실에서(어디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디지털 기술혁신 기업 CEO 40여 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무엇을 어떻게 했다). 오늘 참석한 기업들은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가해 혁신상을 받은 과학기술·디지털 기반 벤처·스타트업들이다. 대통령은 혁신 기업인들이 거둔 성과를 격려하고 디지털 기술혁신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O)


4. 스트레이트 기사는 단문 위주로 간결하게 작성한다. 가급적 한 문장에 주어+술어 하나만 넣도록 하자. 아울러 전체 문장을 중언부언하거나 중복 표현하지 말 것. 윗 문장에서 이미 기술한 사실 관계를 아래문장에서 반복적으로 쓴다면 산만한 글이 된다. 글을 작성해 보고 불필요한 문장을 다 빼라. 이전 문장에서 팩트를 서술했는데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차라리 예시를 들거나 또 다른 근거를 대자.


예시 1) 삼성전자의 플래그십폰 신작 '갤럭시 S23' 시리즈가 한 주간의 사전예약을 마친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가 예약의 과반을 차지하며 가장 큰 인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색상의 경우 대체로 고른 인기를 보였으나 '팬텀 블랙'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첫 문장이 복문으로 구성돼 있음. 복문으로 돼 있는 문장도 주어는 1개인데 술어는 무려 3개나 돼 있다. 글이 잘못됐다곤 볼 순 없지만 산만하다. 줄일 수 있으면 최대한 줄여라. 그래야 글이 직관적이다. 이어지는 문장도 주어 술어가 각각 2개다.  

예시 2) 삼성전자 '갤럭시 S23' 시리즈 중 최상위 기종인 '울트라'가 사전예약 기간 중 가장 잘 팔렸다. 사전예약자 과반 이상이 '울트라' 기종을 선택했다. 최고 인기 색상은 '팬택 블랙'이다.


조사 접속사(가, 도, 와, 이와 함께, 더불어)와 술어(말했다. 촉구했다. 지적했다. 언급했다) 등도 중복표현을 가급적 피하자. 가령, 앞 문장에 '~을, 를'을 썼다면 다음 문장엔 '~도'를 쓴다. 취재원 멘트를 쓸 경우 앞문장에 '~말했다'를 썼다면 다음문장엔 '강조했다'. '지적했다', '설명했다', '언급했다' 등 다른 유사어로 쓴다.  


예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당 대표 불출마 선언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협박과 전방위 압박에 의한 '선윤후사'"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책회의에서 "집권여당은 이제 국민의힘이 아닌 윤심의 힘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사표 수리를 대신한 대통령의 전격 해임에 친윤계의 무차별 저격이 뒤따랐고, 대통령 비서실장이 확인사살하니 용산 돌격대를 자처한 초선까지 융단폭격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축제의 장은커녕 '숙청의 장'이 됐다"며 "국민도 당원도 안중에 없고 오직 말 잘 듣는 '친윤 당대표' 만들기를 위한 윤 대통령의 독무대가 됐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안으로는 '당권장악', 밖으로는 '야당탄압'에만 몰두하는 윤 대통령의 행태를 하나하나 지켜보고 있다"며 "정당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당권장악은 반드시 후과를 치른다는 점을 명심하고 주어진 책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출처: 머니투데이 차현아


야당 원내대표의 성명서를 기사화한 내용인데,  기사 내용 끝까지 발언의 연속이지만 서술어를 문구마다 유사어 등으로 바꿨다. 만약 말했다. 밝혔다 등 동일한 서술어가 반복됐다면 세련되지 않은 기사가 될 수 있다.





5. 피동형보다는 능동형으로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자. 피동형 문장은 능동형 문장에 비해 무책임하고 소극적으로 비칠 수 있다.  피동형 문장이 많다는 건 팩트 확인이 덜 된 기사란 얘기와 다르지 않다. "~알려졌다" "~전해졌다"가 대표적인 피동형이다. 가령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는 문장은 확인을 안 했다는 것과 다름없다. 만약 팩트 체크가 됐다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혹은 간단하게 "소송을 제기했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하다.


구현모 대표는 이사회에서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CEO로 온다면 KT로서 바람직한 일 아니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X)


구현모 KT 대표는 이사회에서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CEO로 온다면 KT로서 바람직한 일 아니냐"고 말했다.(O)

 

위성 등에 활용될 국산 소자·부품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검증 위성의 개발이 올해부터 시작된다. 검증 위성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오후 2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국산 소자·부품 검증 위성 산업체 설명회를 개최해 개발 계획을 공유하고 산업체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X)


정부가 위성용 국산 소자·부품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검증 위성을 개발한다. 첫 개발 위성을 내후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로 띄우겠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오후 2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설명회를 갖고 이 같은 개발 계획을 밝혔다.(O)


6. 형용사와 부사, 수식어를 남발하지 않는다. 언론 기사와 같은 논리적인 글은 구체적인 수치와 예시를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보자.


2일 전국민투쟁본부가 개최한 광화문 집회에는 민주당원을 비롯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X)


2일 전국민투쟁본부가 개최한 광화문 집회에는 민주당원 250여명과 주최 측 추산 1만5000여명 가량의 시민들이 참가했다.(0)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302조2314억원.(X)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02조2314억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늘었다.(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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