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맞아! 공감 키워드의 마법
반드시 읽힐 기사를 쓴다면 상당수 독자들이 '공감'해줄 만한 헤드라인을 달자. 기사 헤드라인은 기자 본인이 쓴 기사 상품을 홍보하는 일종의 광고 카피다. 때로는 기자도 철저한 광고 카피라이터가 돼보자. 별 것 아닌 소재의 기사더라도 헤드라인 한 줄에 콘텐츠 가치를 뽀대 나게 바꿀 수 있다.
애착을 가지고 쓴 자신의 기사를 베스트클릭 기사로 만들고 싶다? 그렇다면 헤드라인을 다는데 시간을 더 투자해라. 그만큼 가치 있다. 기사는 공을 들여 작성했는데 제목이 부실해 독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는 것만큼 속상한 일 없다.
평소 TV, 신문, 잡지광고나 연예 프로그램을 통해 유행어, 명대사를 찾고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고 감각을 키운다면 '공감' 가는 헤드라인을 뽑는데 분명 도움이 된다.
페이스북, 2년 만에 이용자수 25% 감소...MZ세대 이탈한 듯
20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추산 통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년 동안 약 25%가량 줄었다. 지난달 페이스북의 MAU는 1109만6919명(구글플레이+앱스토어)이었다. 2020년 5월 1487만910명 대비 약 25%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SNS 주 사용층인 MZ세대가 페이스북을 떠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 6월 발표한 '세대별 SNS 이용 현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페이스북 이용자는 밀레니얼 세대(M세대, 만 25~38세)와 Z세대(만 9~24세)에서 모두 줄어들었다.
통계보고서를 인용한 페이스북 가입자 수치변화 기사다. 원본 헤드라인도 비교적 양호한 제목이다. 수치로 구체화돼 있고, 이유까지 직관적이다.
하지만 누구나 유추할 수 있는 당연한 통계 결과의 기사다. 과연 이 제목을 클릭해 기사를 읽는 독자들이 있을까.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 뻔하다는 얘기다. 이럴 때는 공감 가는 '키워드'를 찾아보면 어떨까. 담당기자와 제목을 브레인스토밍하다 찾아낸 제목. <엄마는 페북을 쓰는데 본인과 친구들은 인스타그램을 쓴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그래, 이 제목이면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 거야. 그렇다면 리드를 이 제목에 맞게끔 기사를 수정한다면 더 낫지 않을까. 그래서 담당기자가 새로운 제목에 맞춰 기사를 다시 보강했다.
#"인스타그램이 친한 지인들끼리 비공개로 일상 공유하기도 편하고 취향에 맞게 설정하기도 더 좋아요. 페북은 뭔가 좀 촌스러운 감성이 있는데 인스타는 레이아웃부터 더 깔끔하고, 또 페북은 아무래도 쓸데없는 광고가 너무 많이 뜨는 것도 별로인 것 같아요. 주변에서 다 인스타만 쓰다 보니 따라간 면도 있어요."
#"애들이 SNS 같은 걸 많이 한다기에 저도 페이스북을 만들어봤죠. 그런데 페이스북에는 저희 애들은 없고 주변 지인들만 떠서 의아했어요. 아들한테 물어보니 요즘은 젊은 애들이 페이스북을 잘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20대 여성 이소희 씨와 50대 여성 김미선 씨는 SNS(소셜미디어)의 대표 주자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들의 말대로 SNS의 주 사용층인 10~30대 MZ세대들이 인스타그램 등으로 넘어가면서 페이스북은 점차 고령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 2년 새 이용자 25% 감소…MZ세대 우수수 빠져나갔다
20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추산 통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년 동안 약 25%가량 줄었다. 지난달 페이스북의 MAU는 1109만6919명(구글플레이+앱스토어)이었다. 2020년 5월 1487만910명 대비 약 25%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SNS 주 사용층인 MZ세대가 페이스북을 떠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 6월 발표한 '세대별 SNS 이용 현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페이스북 이용자는 밀레니얼 세대(M세대, 만 25~38세)와 Z세대(만 9~24세)에서 모두 줄어들었다.
이 기사는 주말자로 출고됐을 당시 네이버에서 176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공감을 얻으며 베스트 랭킹기사로 꼽혔다.
카톡 팀채팅방서 ‘조용히 나가기’ 기능 도입..일반 단톡방은 언제?
카카오가 카카오톡 유료 구독 서비스 ‘톡 서랍’ 이용자들만 개설할 수 있는 '팀채팅방'에 참여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방을 나갈 수 있는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도입했다.
원본 기사의 요지다. 카카오톡 팀채팅방에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도입했다는 기능인데 팀채팅방의 존재를 아는 독자들이 많지 않은 데다 일반 단톡방 적용시점에 대해서도 카카오 측이 "미정"이라고 밝힌 상황이라 크게 의미가 있어 보이는 기사는 아니었다. 하지만 '단톡방' 얘기면 차원이 다르다. 5000만 카톡 시대. 단톡방에 대한 애환이 없을 사람은 없어 보였다. 그 공감 키워드를 끄집어낸다면 어떨까. 담당기자와 고민 속에 나온 제목이다.
#1. 중소기업 팀장인 최모씨(38)는 단톡방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직장 상사 등산 모임에 끌려갔다가 산악회 단톡방에 강제로 초대된 뒤 하루에 수백개 카톡이 오가면서 알림이 쉬지 않고 울려서다. 하루에도 수십 번 '나가기'를 누르고 싶지만 상사 눈밖에 날까 봐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
#2. 신혼부부 직장인 조모씨(35)는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업무 스트레스'에 더해 '시집살이'로 괴로워하고 있다. 시댁 단톡방에 초대되면서 시부모님과 소통해야 할 일이 많아져서다. 가족 행사나 시시콜콜한 일상을 나누는 방이라고는 하지만, 어쩌다 조모씨가 초대된 뒤 시부모 말씀에 어떻게 일일이 답장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유료 구독 서비스 ‘톡 서랍’ 이용자들만 개설할 수 있는 '팀채팅방'에 참여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방을 나갈 수 있는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도입했다. 이에 일반 단체 카톡방(단톡방)에도 해당 기능이 적용해 달라는 이용자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다만, 카카오는 단톡방 도입 시점은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최근 트위터 및 이용자 공지를 통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인 '팀채팅방'에서 팀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방을 나갈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일반 단톡방이나 오픈채팅방에서는 채팅방을 나가는 순간 'OOO님이 나갔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지만, 팀채팅방에서 퇴장 시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선택할 경우 이 메시지가 뜨지 않는다. 방장과 참여자 모두에게 나갔다는 사실이 공개되지 않는 것이다.
카카오톡을 쓰는 사람이라면 수십 개씩 있는 단톡방에서 <xxx님이 나가셨습니다>를 문구를 봤을 때 드는 오만가지 생각들.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 자체가 소재이자 카피다. 400개가 넘는 댓글들, 그 공감들. 그래서 터질 수밖에 없었다. IT 섹션기사임에도 주말 내내 사회부, 연예부, 정치부 기사를 제치로 토요일 내내 랭킹톱을 달렸던 그 기사다.
기자와 댓글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며 거기서 추가 아이디어를 얻어 후속 편을 작성했다.
4763만7000명. 지난해 3분기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입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83만명이 늘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 수가 5155만8034명인 것을 감안하면, 전국민의 92.3%가 쓰는 것입니다.
카카오톡이 ‘전국민 메신저’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그 덕에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 무기로 삼아 10년도 되지 않아 굴지의 대기업으로 고속 성장했습니다. 카카오톡은 이제 메신저 뿐만 아니라 주민등록증을 대체해주고, 오프라인 결제 수단도 됩니다. 카카오톡 안에서 쇼핑도 할 수 있고, 영상이나 뉴스도 볼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이 됐습니다.
전국민이 쓰는 메신저인만큼 기능 개선 요구도 끊이지 않습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편의성 개선과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기 위한 업데이트를 꾸준히 하고 있음에도 말이죠. 그렇다고 또 바꾸면 바꾼 대로 이용자 불만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실제 지난달 카카오톡 팀채팅에 도입된 '몰래 나가기’ 기능을 일반 단체채팅(단톡)방에도 도입해달라는 이용자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는 내용이 본지에 보도되자 470개가 넘는 기사 댓글이 달리며 카카오톡을 향한 다양한 추가 개선 요구가 빗발쳤는데요.
댓글에는 “초대 전에 수락 기능 있었으면 좋겠다”, “프로필 사진 바꾸면 바뀌었다고 띄우는 것 없애 달라. 바꿨다고 창피를 주는 인간들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다”, “거의 반강제로 단톡방에 입장해서 퇴장할려니 눈치가 많이 보인다”, "방장이 강제 퇴장시킬 수 있는 기능이 절실하다" 등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특히 단체 채팅방 초대를 거절할 수 있는 기능과, 참가자 모르게 나갈 수 있는 ‘몰래 나가기’ 기능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았습니다. 한 번 들어온 채팅방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고 해서 '카톡 감옥'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각가지 이용자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는 없겠지만, 이용자들이 오랫동안 입을 모아 요구하는 기능들이 있음에도 카카오가 아직까지 서비스에 반영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경쟁 앱인 라인의 경우에는 초대장을 발송하고 이를 받아들이면 단체 채팅방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IT 대기업 카카오가 기술력이 부족한 걸까요.
-중략-
속편 역시 대박이다. 이 후속기사는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토요일 주말에 이어 일요일 오전까지 매체 랭킹톱을 지켰다. 공감의 키워드는 역시 메가톤급이다.
네이버 오픈톡, 스포츠→드라마, 연예로 확장
읽고 보던 '네이버'가 참여하는 '네이버'로 바뀌고 있다. 네이버의 관심사 기반 실시간 채팅 서비스 '오픈톡'이 스포츠를 넘어 '연예'로 주제를 확장하면서 새로운 소통창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줄곧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커뮤니티' 서비스 공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달 말 개최된 KBS, MBC, SBS 연말 시상식(연예대상, 연기대상, 가요대전)을 주제로 실시간 채팅을 나눌 수 있는 오픈톡 서비스를 운영한 결과, 이틀 동안 누적 60만 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접속했다.
이용자들은 오픈톡에서 실시간으로 수상자를 예측하고 응원하며 활발히 소통했다. 시상식 이후에는 수상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남겼다. 또 연기대상의 주인공을 두고 설전을 벌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진행된 MBC 연기대상 오픈톡이 압권이었다.
드라마 '빅마우스'로 대상을 받은 배우 '이종석'이 "내가 아주 오랫동안 많이 좋아했다고, 너무 존경한다고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히자 그 대상이 누구인지를 두고 오픈톡이 난리가 났다. 시상식 다음날 아이유와의 열애설이 보도되면서 또 한번 오픈톡에서 화제가 됐다.
네이버 관심사 기반 채팅 서비스가 잘되고 있다는 기사인데, 그 내용을 축약하면 안 읽힐 것 같아 고민하던 중 연말 시상식에도 적용됐다는 걸 확인하고, 이슈가 된 장면을 활용해 제목을 달아봤다.
"이종석이 언급한 사람 누구인가요?"
"2023년도 첫 열애설 기대해 봅니다"
"여자친구를 암시한 거 같네요"
읽고 보던 '네이버'가 참여하는 '네이버'로 바뀌고 있다. 네이버의 관심사 기반 실시간 채팅 서비스 '오픈톡'이 스포츠를 넘어 '연예'로 주제를 확장하면서 새로운 소통창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줄곧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커뮤니티' 서비스 공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달 말 개최된 KBS, MBC, SBS 연말 시상식(연예대상, 연기대상, 가요대전)을 주제로 실시간 채팅을 나눌 수 있는 오픈톡 서비스를 운영한 결과, 이틀 동안 누적 60만 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접속했다.
이용자들은 오픈톡에서 실시간으로 수상자를 예측하고 응원하며 활발히 소통했다. 시상식 이후에는 수상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남겼다. 또 연기대상의 주인공을 두고 설전을 벌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진행된 MBC 연기대상 오픈톡이 압권이었다.
드라마 '빅마우스'로 대상을 받은 배우 '이종석'이 "내가 아주 오랫동안 많이 좋아했다고, 너무 존경한다고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히자 그 대상이 누구인지를 두고 오픈톡이 난리가 났다. 시상식 다음날 아이유와의 열애설이 보도되면서 또 한 번 오픈톡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워낙 뜨거웠던 화젯거리와 결부시켜서 그런지 잘 읽혔다. 평일 아침부터 밤까지 매체 내 연예 오락 기사들을 제치로 랭킹톱 유지됐음. 하지만 댓글 평들이 좋지 않았다. 기사를 쓴 기자에게 미안해질 정도다. 연예 뉴스의 맹점이기도 하지만 기사의 본질을 너무 벗어난 제목으로서의 한계다. 이렇게 하나 더 배운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넷플릭스 TV 비영어권 부문 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11일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시청 시간 8258만 시간을 기록했다. 7925만 시간을 기록한 '남부의 여왕 시즌 3'을 제치고 'TV 비영어 부문'에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집계한 순위에는 '더 글로리'가 2541만 시간을 기록하며 3위에 오른 바 있다. '더 글로리'는 지난해 12월 30일에 공개돼 사흘 치 시청 시간만 포함된 통계였다.
올라온 기사를 보면서 달았던 제목 초안이다. 기사는 다른 매체보다 빨랐지만 이후 올라온 전 직장 후배의 제목.
드라마 속 송혜교의 대사를 착각할 정도로 잘 뽑은 헤드라인. 넷플릭스 드라마를 실제 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 드라마를 본 독자들은 그 제목에 공감했을 것이다. 기사를 빨리 쓰는 것보다도 어떻게 헤드라인을 뽑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