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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세헌 May 17. 2023

디스코의 여왕

도나 서머 1948.12.31 – 2012.5.17

  1977년, 브라이언 이노는 도나 서버(Donna Summer)의 <I Feel Love>를 처음 듣고 ‘미래에서 온 음악’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가 그토록 경탄했던 까닭은 당시로서 너무나 혁신적인 곡이었기 때문이다. 이 곡은 당시 서독 뮌헨에서 녹음되었다.


Wikipedia


  도나 서머는 그곳에서 몇 년간 거주하며 뮤지컬 배우로 경력을 쌓고 있었다. 그러다 작곡가 조르지오 모로더(Giorgio Moroder)를 만난 것이다. 두 사람은 이미 두 해전에 발표한 <Love to Love You Baby>로 화제를 모았다. 프랑스에 마크 세론(Marc Cerrone)이 있었다면 이탈리아엔 조르지오가 있었다. 그들은 디스코와 일렉트로닉을 결합하여 유로 디스코 시대를 열었다. 어쩌면 현재 EDM의 먼 조상일 수도 있겠다. 그녀는 미국으로 돌아와 ‘Bad Girls’ 앨범을 발표한다. ‘디스코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도 그 즈음이다. 앨범 수록곡 <Hot Stuff>는 한국에서도 워낙 인기가 높아 <그 사람 목석>이라는 번안 가요로 나와 박지영, 정윤선, 숙자매 등 많은 가수들이 앞다퉈 부를 정도였다.


  디스코의 인기가 시들 무렵 그녀는 댄스 팝 가수로 변신하여 또 한번의 전성기를 이어간다. 1983년, <She Works Hard for the Money>는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고, 같은 해에 개봉한 영화 ‘플래시댄스’의 삽입곡 <Romeo>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녀는 비록 1990년대라는 벽을 넘진 못했지만 십여 년간의 그 찬란함만으로도 ‘여왕’의 칭호가 결코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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