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velopenspirits
Apr 02. 2024
버스마다 [기후동행카드 이용가능 노선]이라고 쓰여있길래 도대체 저건 뭔가 했다. 알아보니 월 6만 원대로 서울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카드라고 한다. 일단 만들었다. 만들고 나서 계산해 보니, 주 5회/4주/왕복 이용을 하면, 즉 출근을 하면 손해는 보지 않을 금액이었다.
문제는 출근을 안 한다는 거다. 44번 정도 이용을 해야 본전을 뽑는데 한 달에 44번이나 나갈 일이 없다는 거다. 그래서 한남동의 한 카페로 나왔다. 날씨가 따뜻한 날에는 보통 이 정도 거리는 걸어오거나, 그냥 집 앞에 카페로 갈 수도 있었는데 기후동행카드 충전액을 소진해야 하기에 일부러 버스를 탔다. 봄이 와 다시 찾은 이 카페는 여전히 좋다.
기후동행카드라는 이름으로 미뤄봤을 때,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기후위기를 타파하자라는 의도인 것 같다. 의도와는 반대로 안타도 될 버스를 타고 멀리까지 왔다. 기후위기에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