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뭐길래? 대한민국의 영어는 어려운가?
영어에 과몰입한 우리나라, 영어에 사람을 평가하는 우리나라를 보면서
'ABCDEFGHIJKLMNOPQRSTUVWXYZ'라는 26글자 때문에 몸살을 앓는 우리나라 사람들. 응애응애부터 애고애고하는 그 순간까지 매일 봐도 어려운 이 언어. 그렇게 돈을 투자해서 미친 듯이 공부했는데 엉망진창이었다가 정작 다른 방법으로 공부하니 더 잘 된 언어 공부. 마지막 힌트 미국과 영국의 공용어이다. 정답은 영어이다.
영어. '잉글리시, english' 우리는 영어에 모든 인생을 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큼 영어 서적이 풍부하고, 우리나라만큼 영어 공부가 잘 되는 시설이 없으며, 우리나라만큼 영어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대단한 나라는 없는데. 왜 선진국들에 비해 어학 실력과 능력이 부족한 것일까?
필자가 어렸을 때, 영어는 참으로 어려운 언어였고, 고된 공부였다. 단어장을 들고 외우는 것이 고통스러웠고, 시험을 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서 너무도 싫었다. 정작, 필자는 영어 신문 보고, 뉴스보고, 스포츠 시청을 위해 영어사전과 친하게 지내는 말 그대로 시험용 영어 공부가 아닌 재미있고, 흥미 있게 하는 영어 공부가 너무도 즐거웠다. 정말 지금도 토익이나 텝스 같은 어학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공부는 내게 구토가 날 지경이고, 어질어질하다.
영어는 정말 고통스러운 언어인데도 우리의 꿈, 다시 말해 좋은 직장을 가고 기타 해외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고 싶을 때 필요한 언어이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아이돌 그룹들도 영어 공부는 무조건 하고, 취업 준비생들은 우수한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회사 기준에 맞는 영어 성적을 취득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너무도 지나치고 몰입되어 수많은 돈과 시간이 낭비가 되다 보니, 정부에서도 2년의 어학 성적 유효 기간을 5년의 기간으로 늘리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그래서 몇몇 공공기관들은 이제 2년이 아닌 5년짜리 영어 성적도 인정하는 곳이 많이 생겨났다. 그만큼, 우리나라 영어 공부의 현실이 압박적이고 낭비적인 요소가 크다는 방증이다.
어린아이들은 영어 공부에 영혼 아닌 영혼을 바친다. 언어 공부는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그 진리에 주변에서는 무조건 시킨다.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부모들은 아직 한글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영어부터 시킨다. 그래서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은 국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영어에 능통한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모국어를 알아야 제2 외국어에 능통해지는데 우리는 그 반대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아이들의 자발적으로 영어 공부는 없고 강압과 강요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몇몇 영재들이나 영어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예외이지만......
아이도 어렵고, 학생도 어렵고, 청년도 어렵고, 중장년층도 어렵고, 노인도 어려워하는 것이 영어이다. 모든 세대에게 영어는 어렵다 보니 서점에 가면 수많은 영어 서적과 문제집, 그리고 베스트셀러에 꼽힐 정도의 영어 공부법과 회화 책 등이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다. 필자도 대형 서점에서 가서 영어 관련 서적을 봤는데 놀라운 것은 정말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들이 영어 섹션에 집중적으로 모인다는 것이다. 그 어렵고 짜증 나는 영어인데도 불구하고, 많이 모인다는 것은 그만큼 영어를 정복하고 싶은 자신의 욕구이자 꿈을 실현하고 싶은 절실함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이렇게 미친 듯이 공부하고, 외우고, 올인하는 영어...... 시험이라는 그 결과물에서 최고를 취득했음에도 외국인을 만나면 말 한마디를 못한다. 오죽하면, 스마트폰의 어학 번역기 어플을 활용해 영어회화를 한다. 이럴 거면, 뭐 하러 수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영어 공부를 했는가? 결국, 우리는 시험 결과만을 생각한 영어 공부에 집중한 것이다. 그 폐해가 아직까지 존재한다. 여전히 문법만 알고, 대화 한 마디조차 못하는 중장년 세대. 앞서 말한 우리나라 말도 못 하는 아이들이 영어로 유창히 하다 정작 한글로 말해달라는 외국인에게 말조차 못 하는 사태, 토익이나 토익 스피킹 고득점을 맞았음에도 실무에서는 하나도 활용 못해서 시간과 돈 낭비만 했던 젊은 세대들...... 물론, 영어 공부를 통해 유창한 회화 실력과 영어 작문, 기타 실무 분야에서 마스터급으로 활약하는 분들도 많지만, 그것은 일부일 뿐이고 거의 80% 정도는 이러한 범위에 속한다. 창피하지만 현실이다.
영어 공부를 많이 해서 돈을 많이 받는 직장에 과연 몇 명이 들어갈 수 있을까? 우리가 흔히 아는 기름 관련 회사 및 외국계 기업만 극소수로 입사할 뿐, 나머지 취업 준비생들은 기준 점수를 요구하는 기업에 지원할 때 그에 맞게 공부해서 성적을 취득하고 입사를 한다. 그 과정이 어려울 뿐이지 노력하면 모두 이룰 수 있다. 다만, 문제는 너무 욕심을 부려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폐해가 크다는 것이다. 여전히, 이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고 있고, 영어 사교육 시장은 홍수 이상으로 넘치다 못해 완전 우리의 어학 교육을 침수시켰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는 영어 공부를 보자니 참 답답한 노릇이다.
유럽에는 자국의 언어를 필수로 하고, 제2 외국어로 영어를 사용한다. 물론, 그들의 언어 체계가 영어와 비슷해서 습득하기 쉬운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하는 이유는 바로 실생활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로지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철학, 경제, 역사, 인문, 지리 분야의 자료를 본떠서 공부하고, 토익 같은 경우도 오로지 빨리 풀기 위한 테크닉이 중요하다 보니 실생활에서는 무용지물이다. 그러니 우리나라 영어 수준은 답보인 것이다. 제자리걸음......
앞으로 앞으로 걸어가야 수많은 외국인들을 만나서 소통하고, 교류가 넓어지고, 세상의 폭이 넓어지는데 우리는 제자리걸음으로 영어 단어장과 문법책, 듣기 책만 파다 보니 결국 990점 만점에 몇 점 나왔다는 그걸로 평가하는 결과론으로 모든 것이 평가된다. 제자리를 잘 걸어야 대접받는 우리나라 영어 공부의 현실인 것이다.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뒤로 나가는 우리나라 영어 공부. 물론 과거에 비하면 시스템도 바뀌고 영어 공부 문제에 대한 자각심과 경각심을 통해 점점 바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결과 중심의 영어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다. 언어는 절대 성과와 결과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다. 귀, 눈, 코, 입이라는 감각을 통해 사람과 이야기하고 글을 남기고, 메시지를 듣고, 질문에 대답하는 그런 자연스러움 속에서 향상된다. 절대로 우리나라처럼 공부하는 이 상태에서는 향상은커녕 스스로 망할 가능성이 크다.
필자는 영어 전문가가 아니다. 그리고 영어를 잘하는 편도 아니다. 또한, 필자보다 뛰어난 영어 실력자들이 많다. 게다가 영어책도 발간하고 강연도 하고, 방송을 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그래서 필자도 이들에게 배운 적이 많았다. 그러나, 나중에 돌이켜보면 결과 만을 얻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 그것이 절대적으로 영어 향상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결국, 언어는 꾸준히 배워야 하고, 꾸준히 친해야 하고, 꾸준히 재미를 느껴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스포츠 뉴스나 기사를 보면서 영어를 자주 접촉한다.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은 두뇌가 뛰어나다. 학습 능력도 좋다. 또한, 모든 것을 창조할 수 있는 실력과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언어만큼은 다르다. 응애응애부터 아이고아이고까지의 삶 속에서 항상 흡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몇 달만 하자. 몇 년만 하자.'라는 그런 것이 아니다. 영어를 단기간에 완성하는 언어로써 활용하지 말고, 외국인과 소통하고 이메일도 남기고 각종 sns에서 댓글로 남기는 등 활용 가치를 높이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 단순한 습관마저 없다면. 영어는 우리에게 죽은 언어가 된다. 얼마나 아까운가? 죽은 언어가 지금 전 세계를 독차지하고 있는데 말이다. 조금씩이라도 해보자. '조동사, 타동사, 명사절, 부사절, 2 형식, 3 형식, 비교급에 구토하지 말고 hi, hello, nice to meet you, i love you 등부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