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오랜 겨울이 지나 반갑고 따뜻한 봄. 그러나 봄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었으니, 바로 대기오염!
2월 말에서 4월 초까지는 따스한 봄 나들이를 방해하는 '황사'라는 녀석이 찾아오지요. 황사는 중국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 만주의 커얼친 사막 등의 지역에서 불어오는 미세한 모래바람입니다. 최근 중국지역에 사막화가 더 커지고 있어서, 황사는 앞으로도 더 많아질 예정이라고 하니 걱정입니다. (자세한 황사에 대한 이야기는 이곳의 링크를 참고)
그런데 요즘 더 주목받는 대기오염 물질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미세먼지. 황사는 한자 그대로 모래알갱이이지만, 미세먼지는 모래 뿐 아니라 온갖 산업 활동에 의해 생긴 부산물의 융합체, 말 그대로 먼지입니다! 거기에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고 치명적인 대기오염 물질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초미세먼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기 때문에, 1년 내내 언제든 높아져서 우리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요.
대기오염이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각종 언론에서 나오지만, 우리는 그 심각성에 대해 다소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사실 대기오염 관련 컨텐츠를 다루기 전까지는, 환기가 뭐 중요하고 먼지 많은날 밖에 나가는게 뭐 그리 큰 일인가 잘 몰랐답니다. 허나, 우리는 이제 대기오염이나 실내 공기에 대해서도 안일하게만 살 수 없는 시대를 살게 되고야 말았어요. 우리 조상님들, 아니 가까운 어머니 아버지가 사시던 시기와 달리 편리한 현대문명을 살고 있는 대신 그로 인한 찌거기들- 더럽혀진 공기를 마시고 산다는 것은 감당 해야만 하죠.
그래서 오늘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좀 더 건강하게 숨쉬고 살기 위한 공기, 그리고 대기오염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해요.
아래는 제가 일 때문에 환경관련 공공기관 종사자 분들과 대기예보관 분들을 직접 만나 대기오염과 관련해 주워들은 이야기에, 더 공부하기 위해 인터넷 지식백과와 책을 찾아보고 정리해 본 내용인데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환경관리공단에서는 실시간 대기오염 정보를 제공하는 '에어코리아(http://www.airkorea.or.kr)'라는 사이트를 운영합니다. 그 곳에서는 대표적으로 6가지의 대기오염 물질의 실시간 농도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1. 미세먼지 : 입자가 10㎍/㎡ 이하인 먼지로,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 담배연기, 난방연료와 공장매연에서 발생하는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체내에 쌓여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천식과 같은 호흡기계 질병을 악화시키고, 폐 기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2. 초미세먼지 : 입자가 2.5㎍/㎡ 이하 먼지로, 무서운 점은 코 점막을 통해서도 걸러지지 않고 폐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천식이나 폐질환을 유발시킨다고 합니다.
3. 오존 : 오존은 대기 중에 배출된 NOx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이 자외선과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된 PAN, 알데하이드, Acrolein 등의 광화학 옥시단트로 2차 오염물질에 속한다고 합니다. 일회보다는 반복 노출 시 가슴 통증, 기침, 메스꺼움, 목 자극, 소화 등에 영향을 미치며, 기관지염, 심장질환, 폐기종 및 천식을 악화시키고, 폐활량을 감소 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4. 일산화탄소 : 옛날 연탄 때던 시절 자주 발생했던 연탄가스 중독의 원인이 되는 오염물질로, 무색무취라서 쉽게 인지하기 힘들어 더 치명적인 오염물질입니다. 산업공정상의 연소연료, 담배연기, 주방에서도 발생 가능하다고 합니다. 혈액순환 중에서 산소운반 역할을 하는 헤모그로빈을 카르복실헤모글로빈(COHb)으로 변성시켜 산소의 운반기능을 저하시켜 치명적이지요.
5. 이산화질소 : 자동차, 발전소와 같은 고온 연소공정과 화학물질 제조공정 등이 있으며, 토양중의 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대기오염물질입니다. 고농도에 노출되면 눈, 코 등의 점막에서 만성 기관지염, 폐렴, 폐출혈, 폐수종의 발병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식물에 대한 피해로는 식물세포를 파괴하여 꽃식물의 잎에 갈색이나 흑갈색의 반점이 생기게 한다고 합니다.
6. 아황산가스 : 황을 함유하는 물질에서 발생하는 가스로 냄세가 자극적입니다. 천식환자나 노약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이녀석은 산성비의 원인이 되어 토양과 식물의 잎맥을 손상시키기도 합니다.
6가지 대기오염 물질이 많은건 알겠는데, 각각 그것에 따라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나. 전문가가 아니라면 막막한데요, 에어코리아를 통해 발표되는 '통합대기지수'를 참고하면 6가지를 모두 다 보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통합대기지수란 : 6가지 대기오염물질별로 지수값을 산정해 대기오염도에 따른 인체 영향 및 체감오염도를 고려하여 개발된 대기오염도 표현방식입니다.
우리는 스스로도 눈에 안보이는 또 다른 먼지를 내뿜는 동물들이란 사실 알고 계세요? 단백질을 소화시키고 나오는 각종 가스(호흡, 방귀나 트림, 응가나 쉬야에서 발생하는...), 매일 피부에서 벗어내는 각종 각질 등.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돌아오면 머리카락 등 피부 솜털과 옷등의 섬유에 각종 외부 먼지를 묻혀서 돌아오곤 합니다. 아이가 침대에서 뛸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양은 248㎍/㎡, 청소를 위해 진공청소기를 돌릴때 332㎍/㎡ (KBS 통계자료), 그리고 요리를 한다거나 하면서 엄청난 실내 대기오염 물질들을 생산하고 있지요.
실제로 요리를 할 때 발생하는 주방오염물질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들의 폐암 발병률을 높이고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관련링크) 요리할 때 미세먼지 농도는 평상시의 약 70배 가량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특히 튀기거나 굽는 기름을 사용한 요리에서 미세먼지는 엄청난 수치더라고요.
그래서, 요리를 할 때는 반드시 렌지 후드를 틀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해요. 렌지 후드를 틀지 않았을 때와 틀었을 때를 비교하면 미세먼지량은 10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또한 요리가 다 끝나고 난 후엔 반드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한답니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은 조리 후에도 실내에 남아 있기때문에 조리 후 30분 이상 충분한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후드 오염물질을 자주 제거해 환기가 효율적으로 되도록 해야 합니다.
춥다고 창문을 꼭꼭 걸어 잠그기만 한다면, 우리는 그 먼지들과 연소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들을 밖에 안 나눠주고 배 부르도록 쭉쭉 마시고 있는 셈이겠지요. 으악~!!!
공기청정기를 방마다 1개씩 두거나, 거실에 큰 공기청정기를 두면 제일 좋긴 하겠지만, 정기적인 필터 관리의 노고나 비용부분이 만만치 않을 것이어요. (실제 일반적인 공기청정기가 제 역할을 하는 공간은 약 한평남짓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아는 한 대기오염 예보관님께서는 가장 경제적이고 좋은 방법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환기를 해주는 것이라 말씀 주셨어요.
보통 비가 그친 후는 먼지가 비와 함께 땅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대기오염 정도가 낮은 깨끗한 공기를 만날 수 있지요. 비오고 개인 후라면 놓치지 말고 환기타임~ 꼭 잊지마세요.
일반적으로 환기가 적절한 시간은 저녁에 가까운 오후 시간보다 오전 또는 오전에 가까운 오후시간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의 활동이 적은 이른아침, 공기의 대류현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낮시간이 적절하다고 합니다.
하루 30분 정도 2번 하는 것이 좋고, 되도록 맞바람 (깨끗한 공기 들어오고 나쁜 공기 나가고)이 칠 수 있도록 양면의 창문을 열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단! 환기 전 실시간 대기오염 정보확인은 필수!
실내공기 정화에 또한 식물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식물이 호흡하면서 잎 표면에 있는 털등에 미세먼지가 흡착되어 제거되고, 습도도 높아지니 일석이조이지요. 야레카야자, 관음죽, 고무나무, 아이비, 프사피틸름, 산세비에리아, 부처손, 안투리움 등이 대표적인 실내공기정화식물입니다
미세먼지 많은 날은 오히려 환기가 독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실내 미세먼지가 쌓이는 것도 위험하니 어쩌나 싶을 때는 창문을 잠깐 열어 놓은 뒤 공기청정기나 에어워셔를 틀어 공기를 함께 세척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미세먼지 많은 날 청소는 좀 더 주의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되도록 물걸레 청소. 단 그냥 물걸레청소보다 물을 살짝 뿌린 후 닦는 것이 미세먼지가 물방울에 흡착되면서 제거되는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미세먼지 많은 날은 되도록 바깥활동을 자제하는것이 최선이지만, 부득이 하다면 외출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후엔 꼼꼼히 모공까지 깨끗이 씻는 정성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아요. 호흡기나 기관지 점막이 촉촉하면 미세먼지가 폐까지 도달할 확률이 적어지고, 오염물질이 희석되고 노폐물 배설도 돕지요.
공기가 탁해진 만큼, 반대로 우리는 현대 문명을 손에 쥐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스마트폰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실시간 대기오염 정보들이 참 무궁무진 하답니다. 거의 실시간으로 지금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측정소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답니다. 외출하기 전, 환기하기 전 한번씩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겠어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건강하게 사는 것 옛날보다 더 어려워 진 것 같아요. 먹는것 운동하는 것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에 대기오염까지... 신경쓸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적절히 대기오염에 대처하는 자세를 갖고,
거기 더 나아가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는 다 함께 사는 자세도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에너지 절약하기, 탄소발생을 줄이도록 쓰레기 줄이기 등.
우리 뿐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 우리 다음의 세대와 함께 살아가야 할 세상이니까요.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