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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hee Shyn Oct 06. 2015

가끔은 자연속에 힐링

적어도 계절에 한번 자연을 만나러 가자.

추석에 국경일에 유난히 휴일이 많은 가을은 어디론가 떠나기 참 좋은 계절이지요. 게다가 파란 하늘 아래, 적당히 따스한 햇살, 청량한 느낌마져 드는 바람,  단풍과 들꽃들의 화려한 색을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계절이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요즘은 바뀌었다고 합니다. "가을은, 여행의 계절!" 이라고요.  


우리나라에도 참 아름다운 여행지가 많습니다. 저는 아직 국내 여행 초보인지라, 강원도와 제주도만 주로 가보고 있지만요. 그 두곳도 갈때 마다 새롭고 올때마다 마음의 힐링을 얻어오곤 합니다. 매 계절 갈때마다 다른 모습 다른 이야기를 전해주는 산, 열번을 가도 매번 새로운 인사를 하는 바닷가, 이방인이지만 친정에 간듯한 포근한 느낌이 드는 숲은 거닐기만 해도 몸과 마음에 큰 위로를 얻곤 합니다. 


적어도 계절에 한번은 오롯히 천천히 자연을 만나러 가 보세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이 주는 힐링의 메시지는 각기 다른 목소리를 냅니다. 

봄에는 작은 생명의 소중함과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력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여름은 뜨거운 햇살 아래 굴하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 그리고 풀벌레와 물소리, 쭉쭉 파랗게 뻗은 나무와 풀들 속에서 우렁찬 활기를 느끼곤 합니다 . 가을은 아름다운 색, 따스한 햇살, 너무나 높은 파란 하늘로 친정엄마를 만난 것 같은 다정함을 느끼는 계절입니다. 겨울은 매서운 추위를 견디며 포근한 눈과 영롱한 얼음의 빛속에서 다음을 기약하는 기다림의 미덕을 배우게 됩니다. 


내 있는 모습 그대로를 아는 친구 또는 가족들과 가볍게 가방을 꾸리고, 훌쩍 떠나보세요. 적어도 계절마다 한번씩,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사람이 만든 것보다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가보는것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되도록이면 일상의 연락도 잠시 끊고, 인터넷과 TV의 소음도 잠시 차단하고 오롯히 자연의 소리를 느껴보세요.  천천히 밥 먹고, 숲소리 바닷소리 들으며 졸리면 자고, 일어나서 느릿느릿 산책하고 밥 먹고, 어두워 지면 달을 보고 잠자리에 들고... 

하루를 지내도 그냥 마음의 짐을 확 내려놓고 자연속에 한량이 되는 시간 중, 조급해서 조금은 불안했던 내 몸과 마음은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을 갖게 되더랍니다.   



평소 게임과 TV만화를 좋아하는 우리집 초등학생 딸아이, 과연 TV랑 게임기와 아이패드 없이도 잘 놀까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문명의 결핍은 결국 아이들에게 자연의 놀거리를 찾게 만들더랍니다.  어른들에 비해서 아이들은 정말 놀이하는 인간!인 듯 합니다. 밤 줍고, 흙 파고, 가위바위보하고 돌을 옮겨 뛰어 다니고, 꽃을 따고, 나뭇가지를 주워놀며, 평소와 달리 처음보는 아이들과도 무리지어 친해지고 신나게 놀더랍니다. 

 

터닝매카드와 요괴워치 매니아인 딸아이가 밤 줍기, 도토리 수집에 두세시간을 보냈다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지역에 산다면 참 좋겠지만..


돈벌러 출퇴근도 해야하고, 자녀 교육을 위해 도심을 포기할 수 없는 우리들. 자연과 멀어질수록 더 바빠지고, 바빠진 마음에 우리 몸을 돌 볼 겨를을 잊고, 정신적 피로는 한두시간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잊어버리려' 노력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조금씩 우리 몸과 마음은 삐그덕 삐그덕 자리가 조금씩 어긋날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래 쌓이게 되면 몸이나 마음이 아플수도... 


가끔은 이렇게 쉼표를 쉬어 주는것도 우리 몸에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제일 좋은건 일주일에 한번 쉬는 날이면 자연을 만나며 쉬는것인데, 그게 어렵다면 적어도 계절에 한번! 봄,여름,가을, 겨울... 자연을 잠시 만나 보세요. 


꼭 긴 여행일 필요는 없지요. 가까운 산을 올라가 보는 것도 좋고, 가까운 바다를 무작정 보러 가보는 것도 좋고...  자연을 만나면 핸드폰은 잠시 꺼두세요. 단 한시간이라도 조용히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호흡해 보면. 아마도 "수고했다. 잘 왔어.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넌 이미 잘하고 있어" 라는 바람의 소리 숲의 소리를 듣고 몸과 마음의 위안을 얻으실 수 있을 거에요. 세상에 나를 위로 해 주거나 칭찬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것 같을 때도, 누군가가 나를 토닥이는 느낌을 받으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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